대구교당 이양지행 교도

대구시 우방동 범물타운에 자리잡은 양타원 이양지행 교도 댁에 들어서면 두 번 놀란다. 손수 만든 지점토 작품과 40여개의 분재가 집안을 화사하게 해 놀라고, 8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사람처럼 밝게 사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

“즐겁게 살고 있어요. 집이 곧 교당이죠. 기도하며 노래부르고, 작품 만들어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낙도생활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흐뭇한 일은 2남4녀는 물론 며느리, 사위까지 일원가족이 된 것이다. 큰딸(구윤자)과 넷째(구재현)는 부산교당, 둘째(구재윤)는 대구교당, 셋째(구덕행)는 이천교당에, 두 아들(구양호, 구재법)은 수성교당에 다닌다. 셋째 사위가 경인천교구 교의회 의장인 최병오 교도이다. 손자들까지 모두 교당에 열심이라니 자랑할 만도 하다.

“마흔 일곱에 혼자 된 후 2남4녀를 키우면서 왜 힘든 일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자녀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했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기도생활 하며 밝게 사는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라고 회고한다.

방에는 그가 만든 지점토로 가득하다. 브로치, 표주박 등을 손수 만들어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그의 법호 양타원(諒 헤아릴 량) 대로 남의 세정을 잘 헤아려 주니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양타원은 고인이 된 성타원 이성훈 교도(유도성 교무 모친), 심타원 김연지행 대구교당 교도회장과 대구교당 3총사였다. 노래집을 만들 정도로 함께 노래부르며 법정을 나누어왔다.

김연지행 교도회장은 “양타원은 지금 태어났으면 연예인이 됐을 거예요. 노래면 노래, 시면 시, 만들기면 만들기 못하는 것이 없어요. 같이 있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양타원은 원기47년 항타원 이경순 종사의 연원으로 입교했다. 그 이후 40여년간 대구교당의 알뜰한 주인 역할을 해왔다.

박원임 교무는 “양타원님은 지금도 후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어요. 대구교당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라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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