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은 기자
6월하면 추모의 달이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6·1대재를 비롯해 현충일, 6·25의 많은 고인들이 있는 달이라서 일 것이다.

어느날 모교무님의 열반13주기 기념제를 지내게 되었다.

제식 후 인연된 과정을 물으니 교무님의 인도로 학생회에 다니게 되었고 출가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방 가득 담겨진 열반교무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며 “흔적없이 사셨던지라 자료가 많지 않지만 교무님을 알고 계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원기100년쯤에는 기념문집을 만들겠다”며 “문집 만들 비용 또한 통장하나 개설하여 틈틈이 모으고 있다”고 한다.

매년 기념제때마다 열반하신 교무님의 자료를 챙겨 모으고, 그것으로 몇 십년 후에라도 기념문집을 발간하겠다는 교무님의 말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흔적없이 사셨다는 교무님의 삶이 후진으로 인해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고 원불교의 문화가 꽃망울을 맺고 있었다.

열반하신 교무님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초창기의 사회 현실과 교단현실을 익히 알고 있기에 교무로서의 그 뜻과 교화에 대한 열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과연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반문이 들었다.

공동제사일이 있다고 하지만 선진의 기념제를 드리는 정성스러운 후진의 마음과 선진의 자료를 수합해서 기념문집을 발간하는 작업은 원불교의 역사며 자산으로 후진 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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