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교도 만들기

화정교당이 서울교구 교화대상을 연거푸 타게 된 이유가 있다.

지하철 화정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중심 상가건물의 제일 꼭대기에 '원불교'라는 마크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학생회나 청년회를 다니고 한동안 원불교를 가슴에만 간직하고 있다가 그 마크를 보고 스스로 찾아온 교도님들도 많다.

또한, 화정교당이 입지한 고양시 화정지구는 많은 청·장년층이 새로운 살림을 꾸리기에 편리한 신흥 주택지구이다. 더욱이 이웃한 일산지구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아직도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새로 유입해 오고 있다. 그래서 지방교당에서 근무지 이동 때문에 서울로 이사오는 교도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화정교당의 성공한 것은 성정진 교무님과 교도 모두가 힘을 합쳐 공부하는 교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감히 자부하고 싶다. 한번 찾아온 교도들로 하여금 계속 교당에 나오게 하고 그 분들이 주인이 되어 다음 교도들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화정교당이 성공하고 있는 진정한 이유인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화정교당을 찾아오는 새로운 교도들의 대부분은 30-40대의 이른바 젊은 층이다. 현대사회는 이들 젊은 층들이 여가 시간을 즐겁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유혹(?)들로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천금같은 휴일인 일요일에 시간을 내어 교당는 교도들은 스스로의 삶에 등불이 되는 그 무엇을 찾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까닭 있는 삶을 찾아 나선 사람들인 것이다. 이 분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 서로간의 친분쌓기 등만을 강조해서는 교화에 진전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는 기존 교도들 사이의 법정은 두텁게 할지 몰라도 새로운 교도를 맞아들이기 어렵거니와 이른바 퇴굴심이 나는 교도들을 추스르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나는 교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공법을 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도들에게 대종사님이 펼쳐주신 용심법을 제대로 심어주고 활용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종사님의 용심법이야말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큰 길이다. 이 법이 바로 모두가 찾고 있는 삶의 등불인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는 교도들을 만들기 위해 우리 화정교당에서는 교화단회를 공부하는 모임으로 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 또한 일요법회 외에도 목요 교리방을 운영하면서 정전을 연구하며 각자의 생활에 대조해 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회가 닿으면 법 높으신 법사님을 모셔서 훈련을 나게 하는 데에도 교무님과 주요 요인님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다.

<화정교당 교도회장·산업연구원 산업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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