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연수원 ‘청소년 마음공부 아카데미’

‘위의 사람은 마음공부를 배워 경계를 대할때마다 일어나는 내 마음을 바라보고, 원래 마음에 대조하여…, 앞으로 더욱 마음공부를 잘 하여 새 세상의 주인이 되기로 하였기에 이 수료증을 드립니다.’

7일간의 마음공부 과정을 마치고 받은 수료증. 아이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경계따라 묘하게 일어나는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며 왜 화가 났는지, 어떤 아집을 세웠는지, 차분하고 냉정하게 마음을 살폈던 시간들이었기에 이 한장의 수료증이 더욱 소중한지도 모른다.

26~31일, 성주 삼동연수원에서 열린 ‘청소년 마음공부 아카데미’에 참석한 초·중학생 60여명은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개발하고 가꾸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마음공부, 몸공부, 생활예절, 문화예술 체험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행사는 인성교육과 창의력 개발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박선태 삼동연수원장은 “청소년들이 마음공부, 몸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는데 훈련의 목적이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정확히 알고 깨닫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요가와 단전호흡을 동해 몸의 신비함을 느껴보고, 젓가락 사용법 실습을 비롯해 그윽한 옛 정취를 즐기는 다도, 큰절, 목례 등의 예절로 더불어 사는 법을 익혔다.

또한 도자기 만들기, 도산서원, 봉정사 문화탐방 등은 우리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고, 효율적인 학습법,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회로 삼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마음공부’였다. 각자의 마음을 바라보고,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경계를 찾아 일기를 기재하고 문답감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그려보는 작업들은 삶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일기를 발표하고 감정을 받는 시간에는 닫아 놓았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 공부인의 진지함을 더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이 결국은 하나라는 사실에 아직 새내기 초등학생도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박정오군(중학교 3학년)은 “마음공부를 하니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며 “마음의 경계를 잘 활용해 맑고 훈훈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동연수원은 원기86년개원, 청운회원, 외국인, 성직자, 공무원, 직장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음공부 훈련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개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