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꿈 키우는 ‘신성회 훈련’

“여러분은 못자리판의 모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세상을 맑히고 밝힐 주인공들입니다.”

꿈많은 고3생 정현덕 교우의 온 몸에 전율이 인다. 고원선 교육부장의 이 말이 그의 가슴 속에서 불이 되어 온 몸을 활활 타오르게 하고, 그동안 갈등했던 진로가 휜히 보이는 듯 밝아진다.

고3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신성회 훈련. 여기에는 ‘교무’를 꿈꾸는 정현덕 교우와 같은 아이들이 30여명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내 몸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는 한자루 촛불이 되고자 했고, 삶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샘물이 되자고 했다. 그래서 더워도 더운줄도 모르고, 옛날 대종사가 제자들에게 법설을 했던 중앙총부 대각전에 모여 신앙심을 키우고, 서원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남녀로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달랐지만 나아가는 길만은 한길이기에 금방 서로 격의가 없어지고, 다른 사람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또 1박2일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다시 만날 날을 알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만나자고 약속도 했다.

21일 중앙총부에 모인 이들은 ‘화두’란 말을 서스럼없이 하고, 예비교무로 서원을 키우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들의 성원도 반조했다. 또 촛불를 밝히고는 자기의 모든 잘못을 반성하며 법신불 사은전에 참회의 절을 올렸다. “이젠 거듭나게 하소서. 다시 거듭나게 하소서”라고 되새기며.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교무님, 항상 노력하는 교무님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앞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래요.” 정현덕 교우는 그렇게 서원을 밝혔다. 이들은 22일, 둥지골청소년수련원에서 정양하고 있는 좌산종법사를 찾아가 다시 한번 서원을 다졌다.

교육부 이성일 교무는 “신성회 훈련은 전무출신을 배출하는 요람이 되고 있다. 또 고3생들을 대상으로한 이번 훈련에는 신성회 훈련을 2회 이상 참석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면서 “금년 겨울부터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신성회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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