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에 글을 싣고 나니, 웬지 자신이 없어 자꾸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다들 좋다고 해도 왠지 마음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원고를 청탁한 J교무가 “네, 좋아요!”라고 하는 순간, 안심이 되면서 힘이났다.

아~ 그렇구나! 바로 그것이구나! 원음방송 M교무에게서 ‘잘~ 한다’는 인정을 받았을 때 자신감이 생기듯이…

요즘은 고부간에, 부모 자식간에, 부부간에, 혹은 교도님이 교무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때로는 서로 힘들어 하면서도 인정받고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그 심경들이 오늘 나의 마음을 보니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울 것을 구할 때에는 불합리한 차별제도에 끌릴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하는 사람의 목적만 달하자는 것이다’고 한 지자본위의 법문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자신도 ‘과거 불합리한 차별제도의 조목’중에 ‘노소의 차별’에 끌려 ‘자존심이 있지, 후배인데…’ 하는 마음도 종종 났지만 지자본위의 조목에 ‘솔성(??)의 도와 인사의 덕행이, 모든 정사를 하는 것이, 생활에 대한 지식이, 학문과 기술이, 기타 모든 상식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니라.’하여 자기 이상이면 스승인 것을 그동안 많이 놓치고 살아왔음이 후회된다.

또한 ‘이상의 모든 조목에 해당하는 사람을 근본적으로 차별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구하는 때에 있어서 하자는 것이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종사께선 상시훈련법 중,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1조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보면 그 지낸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하라고 하였으며, 2조에서는 어떠한 사항에 감각된 일이 있고보면 그 감각된 바를 보고하여 지도인의 감정 얻기를 주의하라’고 하였다.

오늘 이 말씀이 더욱 선명해진 것같아 감사하다. 그렇구나! 그 분야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전문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원불교 교도(출가.재가)의 전문분야는 무엇인가?

‘용심법’의 원리를 깨닫고 각자의 실제 상황(가정과 직장)에서 응용(마음을 잘 쓰는 법대로) 해 가면서 기쁨의 나날을 맞이함이 보은의 길이며 전문성을 살리는 일이다. 내 발길 닿는 곳, 내 음성 메아리 치는 곳, 내 손길 머무는 곳마다 이 세상 모든 인류가 다함께 성불제중 인연이 되어지도록 까지!

< ·원광대 도덕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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