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방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학교생활에 찌들려 있던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봄으로써 삶의 활력을 얻는 충전의 시간이다. 자연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문화유적 답사와 해양활동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준다. 또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훈련에 참가함으로써 가족간의 막힌 벽을 허물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또 각 교당에서도 여름훈련 준비에 부산할 것이다. 이번 여름훈련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 교당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훈련은 ‘어디에서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그 반응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청소년들이 익히 경험했던 훈련을 재탕한다면 단번에 청소년들의 반응은 ‘아니올시다’로 바뀐다. 그래서 청소년 담당 교무들의 고민도 한층 깊을 듯.

나름대로 교당 자체적으로 마련한 훈련들도 많겠지만, 교단 내 각 단체에서 실시하는 훈련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또 특성에 따라 종교체험, 과학탐사, 자연체험, 해양훈련, 문화유적답사 등 규모있게 마련한 훈련이기에 청소년들의 반응도 좋을 듯 싶다.

금년 어린이 훈련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숲속의 학교’다. 깊은 산 속에 자리한 훈련원의 자연환경은 그것만으로도 도시아이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6개 종단의 젊은 성직자들이 아이들에게 명상법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종교의 성직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다. 또 산 속에서 바라보는 별, 바람, 숲, 물소리, 그리고 발우공양을 하다보면 철없던 아이들이 어느새 부쩍 커버리지나 않을지.

또 둥지골청소년훈련원에서 올해로 3회째 실시하는 ‘어린이 과학캠프’도 눈길을 끈다. 생활 속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과학원리를 이용해 풀다 보면 ‘너도 나도’ 어느새 과학자가 된다. 거짓말 탐지기 만들어 보기, 물로켓 만들어 쏘기, 자연의 색 만들어 보기 등은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둥지골에서는 어린이집·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물놀이와 전래놀이 경험, 도미노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유아캠프도 준비하고 있다.

삼동청소년회 서울지구에서 마련한 ‘2002 한일 청소년 놀이대회’도 눈에 들어온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부쩍 가까워진 청소년들이 양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며 교류를 하는 것이다. 또 서울지구는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울맘짱 캠프’도 마련한다. 진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릴 이 캠프는 해양 래프팅과 카약, 철인3종경기, 전통문화활동 등을 경험하며 극기심을 배양할 것으로 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계농원 마음공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흉금없이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기회다. 평소 가족간의 벽이 두터웠다면 이 훈련에 참가해 가족애를 되살려보자. 이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또 성주삼동연수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청소년 마음공부 아카데미’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훈련. 이기적으로 자라난 아이들이 경계를 발견하고, 자기 마음을 찾아본다면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여기서는 마음공부 뿐만아니라 우리의 전통무예 택견과 생활예절 그리고 풍물과 문화유적도 탐방한다. 부모들은 시작하는 날과 끝나는 날 1박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대안교육으로 소문난 경주화랑고의 ‘여름체험학교’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가해 보고픈 훈련. 마음공부 뿐만아니라 감포에 위치한 감은사지와 문무대왕 수중릉을 둘러보고, 또 굴골사에서 전통무예인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도자기 만들기와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흙과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교단 초창기의 공동생활과 깊은 선의 세계를 경험하고픈 사람이라면 만덕산훈련원에서 실시하는 ‘만덕산 하선’을 권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만덕산훈련은 일원상 진리와 고경강의, 그리고 사상선을 통해 ‘참나’를 체득케 한다. 특히 승산 양제승 종사의 ‘일원상의 진리’ 강의와 밭 매고, 표고버섯을 재배하면서 경험하는 사상선은 ‘산부처가 누구인지?’를 찾아볼 수 있는 만덕산 하선의 백미다. 어린이 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교화훈련부가 작년에 이어 실시하는 전국청소년훈련에는 많은 청소년들의 참여가 요망된다. 올해는 전남지역 청소년수련원에서 해양훈련을 곁들여 하기에 재미와 모험심을 길러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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