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 탐방/부산교구 석포교당

“다음은 주관식입니다. 교도의 4종의무는 무엇일까요?”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빨강, 노랑, 파랑색 깃발이 동시에 올라간다.

순간 빨강색 깃발을 든 사람이 지목되고 또박또박 답을 이야기하면 “예 정답입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법당이 떠나갈 것 같은 우렁찬 박수소리와 환호소리가 울려퍼진다.

2시간에 걸친 단별 교리퀴즈법회, 석포교당 청년회원들의 교리공부 현장이다. 40여명의 청년회원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교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때인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어보인다.

올 9월이면 창립 18돌을 맞는 저력있는 석포교당 청년회. 끊임없는 마음공부와 교화열기로 부산교구 교당 청년회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20대에서 40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선후배간의 끈끈한 윤기가 보기좋다. 결혼한 30대가 30~40%를 차지하고 중심 역할을 하다보니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더 적극적이란다. 그래서인지 서너살 남짓 되는 아이들도 함께 법회를 보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교당이 좋고, 사람들이 좋고, 그리고 법으로 함께하기 때문일까, 이들에게선 한형제 한기운이 느껴지고 법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이들의 힘과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무엇보다도 공부와 사업 양면에서 꾸준한 전통을 이어온 ‘정성과 서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손꼽아 기다리는 7월의 성지순례는 13년의 역사가 됐다. 9인 선진의 법인성사를 되새기며 하늘에 올리는 기도는 종교인의 원력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고, 곧 실생활로 이어졌다.

그 정신은 다양한 법회, 교리토론, 마음공부, 교도의무 고취, 회원연대감으로 다져졌고, 해를 거듭할수록 석포교당 청년회만의 교화 인프라를 형성하게 되었다.

석포교당 최신길 지도교무는 “교당을 향한 지극한 마음에는 우리 청년회를 따라올 만한 곳이 없다”며 “교당신축을 위해 2천만원 넘게 기금을 모은 것은 참 장한일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청년회의 중심에는 공성일 여성회장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임원진들의 모범적인 교당활동과 열성은 살아있는 청년회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회장은 “13년간 장기집권(하하..)을 하면서도 엄마, 누나, 언니, 애인이 되어 가족처럼 일했던 것이 큰 힘이되었다”며 “선후배간에 세세곡절 이해하고 챙겨주니 교당 안팎에서 한마음 한뜻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 석포교당 청년회의 큰 과제는 ‘자연스런 세대교체’이다. 40대 청년교도가 일반교도로 연결되고 다시 신입회원들이 그 자리를 이어가는 과정들이 조만간 단계적으로 이뤄질 둣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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