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연 농활, 전북 순창군 연산마을에서

▲ 서대연 농활대원들이 농민과 함께 따가운 햇살속 콩밭에서 김매기를 하고 있다.
서울교구대학생연합회(이하 서대연)의 농촌 보은수련활동(이하 농활)이 전북 순창군 동계면 연산마을에서 10일간 펼쳐졌다. 이 마을엔 동계교당이 자리하고 있으나 교도는 많지 않으며 매실농사를 주로 하는 마을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된 농활은 18년째 이루어지는 서대연의 전통적인 보은활동이다.

24일 오수교당에서 사전 교육을 시작으로 25일부터 2일까지 연산마을에서 농사일을 위주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들 농활대는 전통적으로 정기훈련 11과목에 바탕하여 일과를 진행했다. 오전·오후의 고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규율속에 아침기도부터 저녁 염불·일기와 평가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 마을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마을 도착 직후 마을청소를 시작으로 오전·오후에는 매실 줍기, 담배잎 따고 엮기, 김매기, 하우스 공사 등 농사일을 보조했다. 점심공양 후에는 각종 사리연구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저녁공양 후에는 어린이·학생·일반을 대상으로 일체감을 형성하는 분반활동을 했다. 30일에는 2인 1조가 되어 호별 일일가족 체험을 했고, 1일 오후에는 분반활동을 바탕으로 마을잔치를 벌여 호응을 얻었다. 2일 원광대 법당으로 자리를 옮겨 총평가를 하고, 3일 해제식과 더불어 종법사를 배알했다.

안도운 농활대장(서울시립대 3년)은 “농활을 통해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근검절약 정신이 배어가며, 보은과 수행의 의미를 체화시켜 나가는 대원들의 성숙함이 흐뭇하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신뢰해주고 원불교에 대해 하나씩 물어오는 주민들의 모습이 우리를 더욱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의 연대를 목적으로 이루어진 농활은 90년대 이르러 보은의 의미가 강해졌다. 아울러 원불교 대학생들의 농활은 엄격한 규율과 예절, 훈련성으로 마을주민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해 교화의 의미에도 충실해 왔다. 지난 18년간 서대연은 영광·김제·금평·순창 등 인연을 맺은 마을만도 10여 부락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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