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대표단은 7대 종교의 종단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소속 단체대표, 통일연대 소속 단체대표로 구성되어 남한의 각계 계층의 분야와 단체들이 망라된 민간인 방문단이었다.
분단 이후 민간인으로 최대의 방북단이었으며, 최대 규모의 민간인이 직항로로 평양에 간 것이다. 교단에서는 대표단으로 11명이 참가를 했다.
북한 대표단은 그쪽 사정으로 서울에 오지 않았으며, 평양에서 열리는 축전은 장소문제로 행사 참석이 무산될 위기에서 겨우 평양의 행사장소를 바꾸기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떠났으나 북측의 약속 불이행으로 평양축전행사 참석도 불발되었다.
‘2001민족통일대축전’ 평양 방문단은 방북단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이 사회적 물의를 빚어 그 성과가 묻히기는 했으나 당국간 대회가 고착된 상황에서 대규모 민간교류로 대화의 물꼬를 텄으며, 내년 8·15행사에 북한 방문단이 서울에 오기로 약속되었고, 종교별로 이북동포와 합동으로 종교의식을 갖은 것은 큰 성과였다.
교단대표들이 북한에서 이룬 몇 가지 성과는 북한교화를 위한 첫발이면서 북한교화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큰 의미가 있다.
제일 괄목할 성과는 북한동포를 돕는 독자 창구 개설을 위한 의향서를 조선불교도연맹과 체결하고 돌아왔다. 이 의향서는 통일부에 제출하여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북한에 보내는 물품을 교단 독자적으로 보낼 수 있고, 보내지는 물품은 교단 명의로 전달된다. 또한 교단에서 교화를 위하여 물품을 자체적으로 선정할 수 있고, 전달될 장소(주민)를 지정하여 보낼 수 있게 된다. 독자 창구를 갖지 못한 타단체의 물품도 교단이 접수하여 보낼 수 있다.
또 하나는 북한에서 교단을 남한의 한 종교로 인정을 한 것이다.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에서 불교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교단대표들과 별도의 공식회합이 이루어졌으며, 광법사에서 열린 법회에서도 불교와 원불교의 합동법회임을 현수막으로 북한불자에게 알리는 것뿐 아니라 문서자료로 남기고 있다. 이번 방문단 접촉 이전에 3차례의 접촉으로 조불련 책무부원 한 명이 교단 담당으로 책임되어 교단관계 일을 전담하고 있다.
또 하나는 북한동포로 첫 입교자가 나왔다. 서류를 갖추지는 못하였지만 교단의 행정수반인 교정원장의 명함에 법명을 써서 교정원장이 수여했다. 법명증 수여도 개인적으로 전달된 것이 아니라 조불련 중앙위 위원장이 입회한 자리에서 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앞으로 교단이 해야할 일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북한교화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일을 해야 한다. 북한교화를 위해서는 북측의 더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만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주는 길 밖에 딴 길이 없다. 그래서 북한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교단을 인지시켜야 하고, 그들이 교단을 알려고 해야 한다. 교단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를 하면서 북한교화의 교화계획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