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음방송 9월12일 개국

▲ 서울원음방송 주조정실
“음악 프로이기 때문에 사연은 짧게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단전에 힘을 주고 청취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선곡이 적합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23일 서울원음방송의 1차 제작발표회에서 386세대와 청장년층을 겨냥한 ‘노래 하나 추억 둘’ 프로그램을 듣고 평가한 내용이다.

서울원음은 네 가지 프로그램(7시간 분량)을 자체편성 제작하고 나머지 13시간은 익산원음방송의 프로그램을 받아 방송한다. 특히 출퇴근시간 서울 시민의 귀를 붙잡을 수 있는 ‘wbs 열린 마당’(오전 7~9시, PD 김성현)과 ‘행복 터치 FM 897’(오후 6~8시, PD 남유선)은 핵심 프로그램이다. 아침방송은 시사와 증권·교통·날씨 등 정보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문화정보를 공유하며 퇴근길에 휴식을 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내보낸다.

또한 ‘둥근소리 둥근이야기’(오후 4~5시, PD 송지은)와 ‘노래 하나 추억 둘’(오후 9~11시, PD 진문진)은 서울·부산·익산 원음방송을 하나로 연결 광케이블을 통해 전국 방송으로서의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둥근소리 둥근이야기’는 각 종교의 훈훈한 소식을 전하는데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 wbs뉴스는 하루 6회 생방송으로 교단 소식이나 주요 일간지의 톱뉴스를 혼합하여 신축성 있게 운영한다.

오는 9월12일 개국을 앞둔 서울원음방송은 방송제작은 물론 개국기념 콘서트, 개국기념식, 축하리셉션 등의 준비로 분주하다.

이제 서울원음방송 개국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청취자들이 시험방송의 음악을 듣고 반응을 보내오고 있다. 편성제작자들도 시험방송의 음악선곡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한번 더 끝까지 들어보고 난 후에 엄선한다.

시험방송은 8월5일 오전10시30분 서울경기 대부분 지역으로 첫 전파를 송출했다. 역사에 길이 빛날 시험방송은 각 교당 일요일 법회시간에 맞춰 방송됐다.

이날 박정훈 서울교구장은 “방송국 불사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성금 동참과 일반 사회인들의 정성으로 이뤄진 일이다”며 “원음의 메아리가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염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첫 방송을 듣던 교도들은 엄숙한 법회에서 너도나도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화답했다. 교도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제야 대종사님께 보은의 도리를 다한 것 같다”며 기쁨에 넘쳐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원음방송 설립은 서울교구 교도들의 일천정성의 결정체이다. 금년 2월9일 첫 교무회의에서 성금모금을 결의한 후 8월24일 현재 28억6천만원이 접수됐다. 서울원음방송 허가가 난 작년 8월 당시만 해도 서울교구 교도들은 서울신협 해결을 비롯 정산종사 탄백성금 모금, 연원교당 건립문제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서울교구 정인성 사무국장은 “교도들이 방송국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혼령들까지 나서서 성금모금에 진력을 다했다”며 “방송이라는 위력이 6개월만에 기적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1천만원 이상 서울원음방송의 주인이 된 동참자는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1억원 이상은 김진욱·김현강옥 가족(홍제교당) 3억원, 최준명·김용복 부부교도(신촌교당) 2억원, 임창융·조준희 부부교도(종로교당)가 1억원의 정재를 희사했다.

실로 원기83년 익산원음방송 개국에 이어 3년만에 부산·서울 원음방송의 개국은 교단 역사에 있어 분기점이자 큰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다. 이로서 원음방송은 익산 부산 서울 3개 방송국이 네트워크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삼원 방송을 하는 여건을 구축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사회에서 원불교 위상을 높여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원음은 방송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모든 장비를 최신 버전으로 갖추었다. 송보율 기술국장은 “연주소 메인장비인 디지털 음향 조절 콘솔(Audio Mixing Console)을 비롯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방송을 자동 송출하는 오디오화일 등 방송장비 및 시스템 시설에 총10억원을 투자, 양질의 방송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원음방송에는 이관도 본부장을 중심으로 24명이 근무한다. 기획운영팀(팀장 박덕명) 4명·편성제작(PD 6, AC 2, MC 2, 작가 3)·기술국 5명이다.

구조시설은 280평으로 주조정실 1개와 부조정실 1개, 공개홀 1개, 스튜디오 1개, DJ부스 2개, 아나부스 1개, 자료실, 편성제작국, 기술국, 기획운영국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울원음방송의 자랑은 기존의 서울회관 5층 대법당을 전면 개조한 6백14석을 갖춘 공개홀이다. 6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공개홀은 3백석이 3개 국어 동시통역으로 들을 수 있는 시설과 공연행사를 곧 바로 생방송 할 수 있는 음향·조명·방송장비를 완비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도심에서 원불교의 상징이었던 서울회관도 준공(원기67년) 후 처음으로 외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또한 금년 말, 엘리베이터 공사까지 완공되면 전천후 공연시설을 갖게 되어 교구행사나 문화예술 행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 서울교구장은 “정치와 경제, 문화 모든 것이 집중된 서울 경기 일원에서 방송이 되므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과반수가 청취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대종사님의 일원대도를 방송으로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출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28일 개국특집방송 준비, 31일 각계각층 축하메시지 편집작업 완료, 9월1일 시험방송 20시간으로 확대, 4일 2차 제작발표회, 8일 개국축하콘서트, 12일 개국기념식. 이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서울원음방송 개국 ‘Q’ 사인을 울릴 D-day의 주요일정들이다.

이제부터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공적자원인 전파에 ‘맑고 밝고 훈훈한’ 원음방송의 이념을 온전히 담아 내어 사회에 확산하는 일이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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