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구, 익산지역 희생자 영가 천도재

일제시대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숨을거둔 문규병 영가(익산시 황등면 율촌리)의 유골이 반세기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중앙교구는 19일 오전11시 익산시 팔봉동 공설묘지에서 열린 고 문규병 영가 납골당 봉안 추도식에서 영가의 넋을 위로하며, 해원상생을 비는 천도재를 올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규병 영가의 유가족을 비롯 태평양 유족회 관계자, 조한용 익산시장, 시민 등 8백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제징용자로는 최초로 고국으로 돌아온 문규병 영가는 결혼 직후인 1943년 노무자로 일본에 끌려가 후쿠오카 탄광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1944년 12월에 사망했다.

그동안 그의 유골은 일본 후쿠오카 관음사에 봉안되어 오다 인근 무궁화당으로 안치돼 있던 것을 16일 유족들이 일본을 방문, 유골을 고향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유골 봉환에는 ‘강제징용 유족추도회’가 문씨의 소식을 익산시에 알려오면서 각계 인사 및 익산시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이날 추도식에서 문씨의 딸 복례씨는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유골이나마 고향으로 모셔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이국에서 억울하게 숨겨간 강제징용자들의 유해가 하루 빨리 고국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최근 일본 역사왜곡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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