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수호 사업, 영광지역을 위한 나눔의 교화

▲ 5월11일 열린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대책위 출범 및 투쟁선포대회에서 김성근 교무(공동의장)가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원불교 탄생지, 성지의 관문, 영광교구는 86년 원불교의 역사와 함께한다. 영광지역의 교화는 대종사가 20년의 구도 역정 끝에 대각을 이루면서 시작됐다.

현재 영광교구는 영광교당을 비롯해 군남, 군서, 도양등 17개 교당과 산하기관인 원광신협 청운회·봉공회·원덕회·천지보은회 등 4개의 단체가 구성되었고 앞으로 여성회, 청년회의 결성을 비롯 활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원기83년 독립교구로 편성
농촌교화, 법회의 다양성 주력


영산성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화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와 함께해온 영광지역은 교단의 교구제 도입 방침에 따라 원기61년 교구가 설립된 이후 꾸준한 발전을 해오다, 교단의 정책이 대교구제로 변화함에 따라 원기80년 광주전남교구로 편입됐다.

이후 원기83년 교구규정을 개정, 독립교구로 다시 편성하여 충타원 유현정 교무가 교구장으로 부임해 교구체제를 정비하였으며, 원기86년 보타원 박명제 교구장이 부임했다.

박 교구장은 “성지교구의 저력을 바탕으로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교구 일을 하고있다”며 “불보살의 인재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활발한 교화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교구내 교역자수는 23명(남5,여18), 한주평균 출석수는 일반, 청년, 학생, 어린이를 합해 720여명, 교도의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지역 특성을 고려, 법회의 다양성과 마을법회를 활성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광교구는 4월15일 左山종법사가 임석한 가운데 대법회를 실시, 1천5백여명의 출·재가 교도가 참석하는 성황을 이뤄 교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매년 개최하는 옥당골 민속잔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후반기에는 지속적인 입교운동, 교화단 훈련을 전개해 실속있는 교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교구사무국내에 ‘여성의 전화’를 설치(영산원불교대 여성문제연구소 운영), 상담을 통해 지역 여성의 고민을 해결하고 의식변화에 힘써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광교구가 장, 단기적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이라면 첫째 교구체제 정비이다. 특히 산하단체 활성화 및 운영재원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 둘째 전무출신 지원자 발굴. 해룡 중·고와 연계하여 적극적인 홍보작업을 펼치고 있다. 셋째 교화단 교화로 잠자는 교도찾기·1인1도 운동, 마을법회 확산을 꾀하고 있다. 넷째 가족교화에 중점을 두어 가족법회보기 부부법회 결성을 독려하고 있다. 다섯째 청소년교화 확산. 여섯째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추진. 일곱째 정보통신 교화확산 등이다.

한편 원불교의 인지도면에서 볼 때 영광교구는 그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이고 고무적이다. 때문에 지역주민들 또한 원불교에 기대하는 바가 적지않다. 교구에서도 당장 영광지역이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영광지역이 급선무로 안고 있는 ‘핵폐기장 유치’에 관한 반대운동을 사회단체들과 함께하고 있음도 그와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2만5천명의 유치청원 서명서가 군에 신청이 되긴 했지만 금품 수수나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6월말이 지나면 정부에서 지정고시가 되는데 영광, 고창, 진도, 강진 등이 주목을 받고 있고 그중에서도 영광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되고 있어 매우 화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원불교 영광천지보은회는 타 종교단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성지수호 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교단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영광군에서는 백제불교 전래지인 법성면에 전래자인 마라난타 스님의 동상을 건립하고, 영광군을 ‘백제불교 도래지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지역으로 선정해 관광지 조성에 본격 착수, 불갑사권을 연계해 불교문화를 살리기 위한 관광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영산성지와 관련 원불교 성지가 드러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교단과 교구차원에서 ‘성지개발’의 청사진이 하루빨리 조성되지 않는한 불교문화권에 묻혀 원불교 근원성지로서의 면모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핵폐기물 유치 반대운동,
불교 관광권에 성지개발 시급


교구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 영산성지에 농촌자연사 박물관(가칭) 등의 건립을 군에 건의, 불교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원불교 성지를 참배할 수 있는 방향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성지교구는 큰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열악한 교구상황으로 보면 이 부분은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것 같다.

황주원 사무국장은 “성지수호 차원에서 전폭적인 교단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활발한교구 활동을 위해 인력보강이 절실하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영광교구는 앞으로 내적으로는 각종 훈련과 법회의 다양화를 통해 내실있는 교화를 펼쳐갈 계획이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복지관과 전문요양병원을 설립, 무엇보다 지역군민들을 위한 간접교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