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원불교신문 구독한 산 증인”
평생구독자 오덕천 교도

▲ 25년간 원불교신문을 애독한 오덕천 교도가 신문을 보고 있다.
원불교신문 통해 교단 흐름과 교리이해 넓혀

“이제 나이를 먹으니 통 보이지 않아요. 작은 글씨는 못보고 큰 글씨만 봅니다. 읽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읽어달라고 해요.”

오덕천 청주교당 고문. 80고령에 작년에는 큰 수술까지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 정정하다. 15년동안 재직했던 청주교당 교도회장직은 작년에 물려주었지만 아직도 대신정기화물 대표로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을 통해서 교단의 흐름과 정보를 알 수 있어 늘 고맙게 느낍니다. 신문을 통해 인연있는 교무님 소식도 접하고, 나보다 공부 잘하는 교도들을 통해 자극을 받기도 하지요.”

오 교도가 원불교신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원기60년 5월 입교하면서부터. 김성진 교무가 교당에서 연 요가강습에 참여한 것이 기연이 됐다. 당시 청주교당 교무는 향타원 박은국 종사.

그 후 융산 김법종 교무가 부임, 교무님의 손발 역할을 하면서 교당일에 열심인 때였다. 마침 그때 원불교신문사에서 원기66년 11월6일부터 평생구독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교무님의 권유로 두말없이 신청했다. 구독료는 일시불로 10만원. 지금같으면 많지않은 액수지만 그때는 꽤 큰 돈이었다.

“그 때 저 말고 열댓명 신청했는데 열반하신 어른도 많아요. 벌써 20년이 다 됐죠. 20년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신문을 받아보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원불교에서 하는 일은 빈틈 없습니다”

원기60년부터 25년간 신문을 본 셈이니 그는 원불교신문의 산 증인이라 할만하다. 월간에서 격주간, 격주간에서 순간, 순간에서 주간, 주간 4면에서 월1회 8면, 다시 격주간 8면으로 변화하는 역사를 지켜보았다.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신문사 교무님들이 애쓰시는구나. 많이 발전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평생구독자 제도는 원기66년 11월부터 원기67년 5월까지 실시됐다. 이 기간 동안 모집된 회원은 280여명이었는데, 현재는 157명만 남았다. 그동안 열반하신 분이 120여분 되는 셈이다. 초기 신문사 운영이 어려울 때 큰 힘이 됐다.

평생구독자에게는 평생동안 신문을 발송해주는 것은 물론 신문사에서 신서를 발행할 때마다 무료증정하는 혜택을 주었다.

시산님 말대로 현재 청주교당의 평생구독자는 9명이나 된다. 전체 157명 중 9명이니 교세에 비하면 많은 교도들이 평생구독자에 가입했음을 알 수 있다.

“그저 교무님 말씀이라면 그대로 따르려고 애썼을 뿐입니다. 신문제작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요. 지방신문도 경영에 애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면서 “IMF 이후 문화비를 줄인다고 하는데 원불교신문은 어떻습니까?”하고 묻는다.

오 교도는 그 세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종이에 대한 애착이 많다. 그래서 신문을 곱게 모아두기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신문을 교당에서 받아가다가 집으로 배달되면서 편리해지긴 했는데, 교무님들이 신경을 덜 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대신정기화물을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낸 경영인 답게 신문사 경영에 관심이 많다.

이소성대와 원리원칙대로 평생을 살아온 그이기에 교단을 사랑하고 교무를 존경하는 데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는 오 교도.

“원불교신문 평생구독자로 신문사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습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 속에서 신앙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원불교신문 창간 32주년을 맞아 평생구독자인 시산(施山) 오덕천 교도(청주교당, 80)를 청주교당에서 만나 원불교신문 사랑하는 법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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