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및 자립경제 확립

▲ 김장원 교무 / 교정원 재정부원장
▲ 김원도 교도 / 법은사업회장 해산국제육영사업회장
▲ 이세운 교무
모든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 경제자립은 필수이다.
중앙총부와 각 기관이 자립경제를 이루는 것은 교단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는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左山종법사는 “교단 내 재화는 교단 내에서 돌게 하라”고 유시, 교단 자립경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중앙총부 재정자립 방향과 후원제도 정착 및 단체자립, 교단 경제기관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중앙총부 재정자립 방향

左山종법사께서 “중앙총부 유지 대책이 마련되면 교당을 비롯한 각 기관 단체의 재화를 미래지향 발전지향의 목적 사업에 쏟아 부을 수 있으므로 이는 교단 발전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으며 이의 실천 방향으로 교단 5대 경륜 속에 ‘후원 및 자립경제 확립’을 천명해 주셨다.

중앙 총부 자립 경제의 의미는 ‘총부 운영을 위한 경상비 지출은 원창회와 총부 직할 산업기관의 수입만으로 완전히 충당하고, 각 기관과 교당에서 보내온 의식교금은 교단적인 정책의 목표를 가지고 교화·교육·자선의 3대 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기관 발전의 목표는 총부 자립 경제만이 아니라 교화·교육·자선의 3대 목적사업에 충분한 후원을 하는데 있으며 중앙 총부의 자립경제는 1차 목표라 할 수 있다.

총부의 자립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제들이 선결되어야 한다.

첫째 인재양성이다.

기업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세계화 추세는 산업 제반에 있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고, 전문경영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되게 되므로 모든 기업에서는 경쟁적으로 우수 인재의 개발 및 스카웃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교단 산업 분야에도 능력있는 인재의 인사배치, 선진시설 견학, 세미나 참석, 교육, 연구발표 등을 통하여 전문성을 갖춘 인재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원창회 활성화이다.

원창회는 총부유지불사, 해외개척불사, 전무출신후원불사의 3대 사업을 목적으로 창립되었으며 그동안 원창회원들의 성금이 3대 목적사업에 사용된 만큼 총부 유지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따라서 이후로도 각 교당에 대한 원창회 홍보강화, 회원불리기, 소식지 발행, 회원 훈련 등을 통하여 원창회 활성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셋째 산업활성화이다.

총부 자립 경제를 위한 산업기관은 1차 산업분야의 만덕산·수계·철산·덕태농원, 2차 산업분야의 (주)원창 식품·(주)원광제약, (유)만덕산푸른생명, 3차 산업분야의 (주)원창 의료기·보험·약품사업부, (주)천도, 영모묘원, 전주·이리·역전보화당, 서울회관, 익산·서울기념품센타가 있다. 교단의 연륜이 쌓아감에 따라 산업기관도 숫적인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기업의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정도이며, 이의 효과적인 관리와 산업기관의 활성화를 위해 원기86년도부터 ‘총부직할 산업기관 총괄본부’(본부장:강문성 산업국장)를 운영하고 있고, 매주 화요일 아침 ‘총부직할 산업기관 교역자 조찬 주례 조회’를 통해 정보공유 및 업무점검, 사업계획 및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내실있고 규모있고 모범적인 기업의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비젼을 가지고 상품의 질 향상, 가격 경쟁력 확보, 시장개척 확장, 설비확충, 써비스 개선을 추진하여야 한다.

넷째 신규사업 선정 및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기업 환경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시대에 맞고 우리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교단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재가교도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요구가 있으므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사업성 검토를 통한 공동투자 형태의 간접경영 참여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외에도 유휴부동산과 각 사업회 기금의 자산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도 연구 검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총부 자립경제 확립, 교단 산업 활성화는 교화기반 확충과 직접적인 교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교단 산업기관은 새시대 새종교 원불교가 지향하는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조화, 이사병행, 영육쌍전의 이념을 실천하는 실천도량으로 교단적으로 중요한 일부분임을 교단 전 구성원이 함께 인식하고 산업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후원제도 정착 및 단체 자립

어느 기관이나 단체는 그 설립목적과 배경 그리고 특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비영리 단체는 나눔과 베푸는 내용을 근본으로 삼고 있고 종교단체는 일반단체와는 주안점이 다르다.

원불교는 대종사님의 포부와 경륜을 실현시켜 낙원세계를 건설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 근본을 두고 어느 부분이 조력해야 할 부분인가를 확실하게 정리해 두어야 한다. 교단에 후원 단체가 많이 있고, 저마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자기 단체가 가장 급선무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근본이 흩어지고 오히려 외곽(조력) 부분이 커지는 역현상이 생길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거대조직의 단점이 소조직은 장점으로 부각할 수 있고 소조직에게 1위의 자리를 내놓을 수도 있다. IMF 후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고도 성장기에 벌려놓은 문어발식 확대 경영으로 많은 대기업이 도산 내지는 조정 당하고 오히려 외형과 내용에서 자기만이 자신있는 방향으로 즉 적지만 단단한 기업들은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

사회가 다양화, 다변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 흐름에 모두를 다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가는 한 마리의 토끼도 못잡는 우를 범하고 만다. 그래서 범위는 적지만 깊이 있고 실속있게 연구하고 추진하는 기업이 필요하게 되고 요즈음 벤처사업이 바로 그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초기 교단이다. 기성 종교에서 하고 있는 부문을 다 포섭하려고 하는 것은 의욕과 뜻은 좋지만 오히려 조금 시일이 늦고 부분적으로 뒤지더라도 우리 교단만의 독특한 냄새와 장점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이고 역사의 흐름을 잘 판단하고 그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고 대중이 요구하는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너무 성장위주의 정책보다는 ‘아생년후살타’의 정신으로 지속적 성장이 필요하다.

우리 교단에는 총부를 중심으로 한 각종 후원단체가 조직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들이 후원하고 있는 내용면에서 우선적으로 관리되고 발전되는 것이 앞에서 이야기한 근본적인 부문이다.

이를 전제로 후원제도 정착과 단체자립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재가출가가 같이 운영관리 하되 출가는 관리만하고 결정은 재가가 해야 된다.

현재의 후원단체 이사 또는 운영위원은 총회 때 한번 참석으로 임무가 끝난다. 마치 회비를 내기 위한 조직원에 불과하다. 같이 머리를 맞대면서 상의하고 논의하자.

둘째, 기금의 확보운동 전개이다.

후원단체의 기금이 투자성 관리로 우선을 가져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확실한 보장을 전제로 한 투자와 담보성을 감안하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금확보를 위한 점진적 헌공을 교단적으로 추진하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현업적이고 당장의 일에 장기성 사업이 뒤로 쳐져서는 안된다.

셋째, 우선적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전 교도가 우선적으로 각 사업회 회원되기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교도님은 어떤 목적을 갖는 사업회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교당 현안에 밀려 사업회 권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자기의 염원 따라 각 사업회 단체에 후원회원이 되도록 자동이체 회원제도 등이 정착되어야 한다.

명목만 있고 현실성이 없을 바에야 통합 또는 조정되어야 한다.

넷째, 운영에 확실한 표준설정이 필요하다.

상황 따라 사람 따라 운영되지 말고 원칙과 기준에 따라 운영되어지고 계획 따라 집행되어져야 한다.

이상에서 열거한 내용들이 실현되어 나가되 우선적으로 출가 교무 양성(육영 사업회) 건강(법은사업회) 교화(교화사업회) 등 순서로 생각할 필요를 강조하고자 한다.

교단 경제기관 활성화 방안

교단 경제기관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면 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결코 어렵거나 복잡한 일은 아니다.

경제기관의 목적이 경제적 가치창출의 극대화라고 할 때 경제적 가치창출은 경제기관이 지켜야할 법칙과 규칙에 철저할 때 가능하다.

경제가치 극대화에 의한 산업기관의 활성화는 경제논리와 경영원칙의 충실한 이행에 있다. 이는 아무리 초보 운전자라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운전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 훌륭한 운전자가 될 수 있는 것과 같다.

법규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특정규칙에 대한 이해와 관련자 상호간 동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논리 혹은 경제적 기준에 대한 이중적 가치 때문에 경제논리와 법칙을 수용하는 것은 교통법규에 동의하는 것 보다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특히 인간적 유대와 보수적 전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경제논리와 경영원칙의 용어는 냉혹함, 이기심, 물질만능, 부도덕, 비윤리 등의 부정적 의미와 효율성, 공정성 그리고 합리성과 같은 긍정적 의미가 혼합되어 이해되고 있다.

경제적 행위란 본질적으로 물질적 동기에 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말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경제적 활동은 비인간적이며 비윤리적인 것처럼 들린다.

경제적 인간은 분명히 이기적이다. 그러나 이기적이라고 해서 이타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여 타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순수한 이타적 행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타인에게 이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자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은 자선가와는 차이가 있고 또 분명히 달라야 한다. 이는 교단의 산업기관이 교단과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 다른 교화주체와 동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 산업기관의 활성화란 각 산업기관이 목적하는 충분한 경제적 가치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가치창출 요건은 무엇인가. 교단의 산업기관이 어떠한 능력을 가질 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보다 솔직하게 접근하자면 무엇 때문에 가치창출이 충분하지 못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가치창출 요건은 효과성과 효율성 그리고 차별화 능력에 있다. 효과성(effectiveness)이란 옳은 일을 실행하는 것으로 조직의 목표가 합목적적이며 정책적 비전제공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는 장기적인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으로 최고관리자의 역량에 의해 좌우된다. 반면에 효율성(efficiency)이란 일을 옳게 하는 것으로 제시된 목적을 합리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하위관리자의 역할로 다양한 관리기법, 기술 및 노하우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즉, 효과적인 목적수립에 의한 효율적인 접근이 있을 때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는 진정한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 그 외에도 다른 조직이 갖추지 못한 고유의 차별된 역량도 가치창출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산업기관은 교단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요건임과 동시에 교화의 장으로서 역할하고 있으나 사회의 경제주체(기관)들과 무차별적이다. 즉, 동일한 가치규범과 경영원칙에 의해 운영될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운영되어야 한다.

경제적 가치창출은 결코 교운(敎運)이나 어떤 시혜(施?)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즉 교단의 산업기관이 사회의 다른 경제기관에 비해 경제 특구(特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단구성원간의 이에 대한 내재적 합의와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모든 경제조직의 출발점과 종착지는 동일하다. 오히려 교단의 경제기관은 사회적 규범과 교단가치 규범을 동시에 실현해야 하는 이중의무를 부여받고 있다. 이러한 이중부담은 그에 상응하는 경제활동 여건마련을 위한 제도적 접근과 개인의 끊임없는 연구노력이 병행될 때 해결될 수 있다.

교단의 산업기관은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산업기관이 사회와 교단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단의 내적 기준이 사회적 기준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조직과 그 구성원이 효과성, 효율성, 차별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교단의 울을 넘어서는 제도적 장치에 따른 경제환경에서 끊임없이 긴장하고 탐구하는 구성원의 노력이 병행될 때 산업기관은 보람의 터전이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경제적 가치창출은 물론 교화의 장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