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14 10:49 (금)
교단 5대 경륜 실천방안
교단 5대 경륜 실천방안
  • 원불교신문
  • 승인 2001.05.11
  • 호수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거점 점지, 세계화의 포석

▲ 김종천 교무 / 미주서부교무 / 콜로라도선교소
▲ 김복인 교무 / 미주동부교구 / 필라델피아교당
左山종법사는 1기 4대경륜에서 국제교화 대비를 표명한데 이어 세계거점 점지라는 포석을 제시했다.
교정원 국제부는 국제교화 대비를 위해 정역사업회를 두어 7개국어로 교전 번역을 마친 상태이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이제는 5대양 6대주에 일원의 법음을 울릴 거점을 마련, 교단의 세계화를 꾀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점찍을 것인가, 해외교화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④ 세계거점 점지
·어디에 점을 찍을 것인가
·해외교화의 현주소
·미국의 원불교, 현재와 미래


어디에 점을 찍을 것인가
최성덕 교무 유럽교구 베를린선교소

현란한 과학문명이 국가간의 거리를 급속히 좁히고 있으며, 그 속도에 편승하여 인종의 이동도 급류를 타고 있어 피부색이나 얼굴모양으로는 국적을 단정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속에서 左山종법사님께서는 새회상 제3대 제2회의 나아가야 할 표어를 ‘밖으로 미래로 사회로 세계로'의 방향을 잡아 주셨으며 5대 경륜중 ‘세계거점 점지’ 를 들어 세계적 종교의 기본 틀의 이념을 제시해 주셨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대양 육대주 모두 새불토가 아님이 어디에 있겠는가마는, 어디에 점을 찍을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거점을 확보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점 점지를 예견해 본다면 첫째, 육대주에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으로 중심축의 역할을 하는 선진국의 수도권 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의 높은 생활 양식과 문화 예술은 다른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둘째, 언어영역벌로 영어권 독어권 불어권 서반아어권 아랍어권 한문문화권의 주요국가들이다. 같은 언어 영역의 국가들은 빠른정보 교환과 일체감을 형성하여 높은 교화 효과를 나타나기 때문이다.

셋째, 생활양식과 경제개발이 현격히 떨어지는 저개발국가와 새롭게 문호가 개방된 동유럽권을 들 수 있다. 우주의 음양상승의 이치에 따라 세계의 중심이 이동변화 되기 때문이다.

거점을 확보하는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설치 후 철수하는 것은 교역자와 교도, 그 지역 모두에게 치명적 상처를 남기고 만다는 사실을 확고히 알아야 한다. 철수후 재설치는 뼈를 깍는 몇갑절의 노력이 더 필요하며, 그 정성을 기울여도 재설치가 안될 공산이 크다.

교단 자체의 공신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거점점지는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세계 거점점지를 위하여 교단 해외교화 30여년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 첫째는 미주쪽 교화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단의 교세가 호남편중 결과에 대한 그 반성의 목소리와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 국가인 것은 의심할 수 없이 확고하지만 동양과 한국 쪽에서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 쪽에서 보는 시각 차이는 큰 상이점이 있다.

유럽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미국문화가 유럽문화 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적다. 유럽은 미국의 경제적 우위와 독점을 꺽기 위하여 이미 10년전에 유럽연합을 구성했다. 2002년 1월부터 유럽의 주요국가 13개국과 주변국들은 단일 통화권으로 들어가며 달라와 평등한 유로를 유통시켜 미국 달라의 패권을 위협할 것이다.

이제 미국 교화 개척의 편중에서 벗어나 진정한 세계거점 점지를 위하여 아시아국가 남미 아프리카 유럽 쪽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둘째는 한국교민이 교화의 대상이 되는 거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어느 국가든 한국어가 통하는 교민 1세대의 교화는 20~30 년이 지나면 교화 대상 그 자체가 없을 수 있다.

21세기와 미래를 향한 교단의 세계거점 점지는 이제 숲과 나무를 같이 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좌산종법사님께서 제시한 교단 5대 경륜을 유감없이 피어나가야 할 때이다.


해외교화의 현주소
김종천교무

때늦은 법설과 너무 빠른 법문 사이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골목 종교를 탈피하려는 자유의 충동에 못 이겨 출(出)한국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큰애가 대학에서 ‘라-로슈푸코’를 읽고 있으니, 시간의 수레가 달려가는 속도가 화살 같은데, 총알 같이 쏘아대는 원불교의 본질과 국제 문화적 기능에 대한 가시 박힌 질문에 혼쭐나는 꼴을 보니, 멍청한 세월에 못 생겨서 죄송할 뿐이다.

구전심수 된 기똥찬 테크닉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6대주에 시범을 보여, 백가쟁명의 종교판 춘추전국시대에 깃발을 한 번 휘날리겠는데. 밥과 김치라는, 위대하고 단순한 평범 속에 다시 헤엄치는 수밖에 없다. 고요하고 거룩한 밤은 좀 길어질 것 같다.

교무들은 세계를 바꾸겠다고, 각 국을 뒷문 아닌 정문으로 통과했다. 나침반이 없어 박치기를 하면서도, 그것을 시행착오의 공부라고 변명하는 동안, 몇은 그런 대로 여왕벌이 되어 고속도로를 이리 저리 누볐다. 인연과 자력이 없이 똥차에 탄 일벌들은, 밟아도 밟아도 그 자리가 그 자리 인지라, 보따리를 쌀까 말까 긴 밤을 지새웠다.

그러고 보니, 저마다 깜냥대로 비탈에서 안 미끄러지려고 안간힘을 쓰기는 한 모양인데, 세월에 비해 아쉬운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떨떠름한 표정들이다.

전무출신 정신도 물에 떨어진 잉크 방울 같이, 순수를 지키려 잉크로만 남고 싶은 긴장된 순간도 없지는 않았으나, 시간이라는 외부의 유혹과 함께 희석되듯이, 문화 충돌의 와중에서 고고학(考古學)의 현장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호구지책도 불안하였으니, 불교 토착사에서 보듯이 사상적 또는 교의적인 모험은 해 볼 기력도 없었다. 오소독스와 파라독스의 갈등 속에 역사의 진실이 숨쉬고 있다던가?

아직도, 초기의 미숙한 탈을 벗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것이, 얼른 보기에는 요조숙녀들의 행진처럼 곱살스럽게 보이지만, 그 그늘에는 아차! 독버섯이 자랄 수도 있겠구나. 내실보다는 전시효과를 좋아하는 ‘허영의 시장’에 종교 잡상인들의 밥이 되어, 돈만 푸지게 쏟아 붓는다. 군인이 전투보다 열병식을 좋아하니, 기초화장도 없이 루즈를 바른 입술처럼 잘 나가는 여자로 보여, 환락의 밤은 비애의 아침으로 이어졌구나.

그래, 소쩍새도 울기에 신물이 났을 테니,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이 되자. 각국의 기층문화와 한국문화의 만남에서, 어느 한 편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다가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가 창출될 것이다.

외국교화의 성패는 2세화(二世化)와 현지인 들에 달렸다. 수직문화에 길 들여진 1세 교무가 수평문화의 2세 교화에는 언어에 앞서 감정이 통하지 않는다.

교무의 세대 교체 내지 도태가 빨리 이루어질수록 좋은 형편이다. 지역 현실을 외면한 낙하산 인사는 코미디의 시작이 된다는 것도 여러 번 보아왔다. 후진 기어를 넣고 앞으로 어떻게 가겠다는 것인지… 1세는 노령화되는 교포 교화를 전담하고 후진의 뒷바라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종법사라는 것도 직제의 유무보다는, 어떤 인물이 그 자리에 앉느냐가 관건이다.

초기에 우선 순위의 교화 기획을 세웠고, 민들레 씨처럼 단지 인연과 연고 따라 방만하게 된 교당의 숫자 위주를 지향하지 않았었다면 지금쯤 추수할 일꾼의 빈곤에 대해 이렇게도 참담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원불교정전』같으면서도 그 인격 속에 시(詩) 가 흐르고 있는 지도자와 창립정신으로 뭉친 공동체 모습을 다시 구현할 수 만 있다면, 또 한 번 긴 여행을 해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들의 고유한 향기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그들의 몫이다.

미국의 원불교, 현재와 미래
김복인 교무

우리 인간은 역사에서 많은 교훈을 받으면서 개인의 성장은 물론 집단의 성공을 창조해왔다. 가장 평이하며 변할수 없는 역사의 두가지 교훈은 “지나치게 빠른 성장은 실패의 지름길이다”와 “성장이 정체되면 도태된다” 이다.

21세기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4,5백년 결복 교단의 경륜에 바탕하여 원기 100년대를 준비하면서 미국 교화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코자 한다.

1. 원불교의 통합·활용의 원융성과 미국의 특성, ‘Melting Pot’

오천년 역사라는 긴 경험을 축적해온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2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젊은 주인공이다. 자본이 모이는 이곳에 정치 문화 학문 예술, 종교등 모든 요소들이 집중되고 있기에 미국의 특성을 ‘Melting Pot’ (다양한 이색적 요소들을 녹여서 미국화 시키는 곳)이라고 정의내리곤 한다.

다양성을 용납할 수 있는 미국인들의 폭 넓은 수용성과 대종사님께서 ‘통합·활용의 원융성’으로 제시해주신 교법의 성격을 비교해볼 때 앞으로의 방향이 물질세계이거나 정신세계이거나 세계를 향도하기 위해선 원융성과 폭넓은 수용성에 바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 원불교 미주 교화를 이끌어오신 선진님들의 법인성사와 불교 교단의 카리스마틱한 지도자들

미국불교의 중요한 두 흐름은 1940년~50년대 들어온 일본불교와 1960년대 들어온 티베트 불교이다. 일본불교는 선불교학의 거장인 스스키 박사가 90의 노령에 이르도록까지 영문저술을 통해 전파했고,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를 구심점으로 대중불교, 학문불교등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불교와 티베트 불교가 스스키 박사나 달라이 라마와 같이 카리스마틱한 성격으로 시작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불교 교화를 전개해왔다면, 원불교는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1972년 L.A, 그후 Chicago와 New York을 교화의 거점삼아서 “대종사님의 거룩하신 정신으로 이 사회를 한번 개명하고 후천개벽시대를 열어야 겠다는 서원”으로 (원기82년 4월 13일 서울교구 청운회 법회시 승타원 송영봉 법사님의 말씀중) 출발한 조용한 법인성사의 역사였다고 본다.

3. 대종사의 교화 경륜에 바탕하고 미국불교 종단의 교화경험과 고민에 귀 기울이며

월남전이라는 반전의 물결속에 반사회적 저항정신을 모토로 급성장을 이룩한 1960년대 미국불교의 상황을 보자면 히피그룹들이 불교의 이상으로 제시한 깨달음 자유 해탈이 환각 무질서 내지는 도덕성의 결여로 대중에게 심어짐으로써 불교의 근본 메시지 전달에 왜곡과 불신을 야기시킴도 크다고 본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면서 불교는 반사회적 성격에서 벗어나서 사회체제에 접목시키려는 노력들이 일어났다.

미국 불교 교화의 30여년의 역사를 볼 때 동양권의 불교가 미국체제에 접목될 때 동서양의 문화적 전통의 차이로 인하여 현지인 불교도들은 미국화된 불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한 예로 창가학회는 최근 현지인 교도들이 일본 창가학회 교단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교단체제로 분립하였다.

원불교 미주교화의 방향을 연구 모색하는 데는 대종사님께서 제시해주셨던 1대 3회 계획 같이 교재정비, 인재양성, 기관확립에 바탕하고 현지인 교화 경험이 많은 다른 불교 종단의 고민과 문제에 귀기울이면서 원불교 교화정책과 전략을 구상해야한다.

4. 미주 교당들의 교화방향과 미주총부 건립의 성격

미주 교화는 지리, 문화, 인종등의 차이로 인하여 그 교법을 적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과감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주 교화를 생각해보면 두그룹의 현저하게 다른 교화의 대상을 감안해야 한다. 미주 교당에선 한국인 교포 교도와 현지인 교도의 두 대상을 갖고 있는데, 교포교도들에겐 어느 방면으로든지 봉사의 장을 베푼다는 이념하에 지역적 특성에 맞게 연구 (한국학교, 영어교실, 방과후 학교, 전통 예술 교육, 태권도등 무술 단련, 한의원 개설등)되기를 제안하고, 현지인들에겐 선을 통한 교화의 장을 펴가되, 유럽계, 아프리카계, 멕시칸계, 푸에토리칸계등의 대상의 차이를 감안하여 적합한 교화의 모델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미주 총부 건립의 성격과 역할에 대하여선 지난 4월 미주 동부교구 회장단 훈련시에도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우리 교단사적으로 이 과제를 조명해볼때 대종사님께서 초기 교단의 틀을 만드실 때와는 달리, 미주 총부건립의 과제는 미주교화가 시작된 30여년 후에 총부 건립이 논의되고 있어, 미주 총부의 성격이 한국 총부와 같아야 할지, 달라야 할지, 얼마나 달라야 할지, 중지를 모아 청사진을 그려보며 공의를 모아 봄이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정부의 운영체제가 주정부 자치제에 바탕하고 보니 연방정부의 역할이란 중앙 집권제 국가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본다. 미주 총부의 성격도 미국 연방정부의 역할처럼 각 주에서 시작한 교당 내지는 교구들에게 자치권을 상당히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주 총부에서는 미주 교화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책임짓는 정도를 기대한다면, 미주 총부의 주된 성격과 역할은 중앙 집권체제의 행정 타운의 성격이라기 보다는, 영성계발의 공동체로서 성격지우고 싶다. 경쟁과 극심한 개인주의로 고갈되어지고, 병들어 있는 이들에게 휴식과 휴양의 공간을 공급함으로써 재충전을 받아 그들이 사회에 건전하게 환원할 수 있는 영성 타운의 성격을 구상해본다.

끝으로 원불교가 미국에 토착화, 특성화, 활성화하기 위해서 선학대학원에 모인 인재들이 비젼과 혈심을 가진 교화 인재로, 준비된 실력있는 인재로서 미주 교화의 주역을 맡을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