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귀원 교무 하동교당
개인차원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과 경륜은 교서에 이미 자세히 밝혀져 있다. 그러나 대종사의 깨달음을 실행하고 있는가 돌이켜보면 항상 아쉬울 뿐이다.

대종사께서는 후래제자들에게 부촉하기를 “나는 스승이 없어 난행고행을 다 하여 도를 얻었지만 몸은 이미 병근이 깊어 고생을 하고 지내는데 여러분은 내가 제정해 놓은 법으로 쉽게 도를 얻을 수 있으니 복이 많다”라며 무시선 무처선의 쉬운 대승행으로 병들지 않는 공부를 하도록 하였다(대종경 수행품 47장)

대종사께서 제법한 일원상진리의 신앙·수행의 실천교리는 삼학수행의 동정불리선인 무시선 무처선이다. 선의 구체적인 수행방법은 견성 양성 솔성으로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이다.

정산종사는 성품을 영기라 하였다. 성리는 영기의 변·불변의 원리인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와 자성의 원리이다. 영기의 이치로 보면 인과보응이 음양상승과 같이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성리는 천조의 대소유무 이치로 건설되고 인간의 시비이해로 운전해진다고 하였다. 이에 필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리를 깨닫고 실행하는 몇가지 길을 추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주만물의 생명인 영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과정을 살펴보면 구도 입정 대각의 과정에서 문득 솟아오른 주문(宇宙神接氣接氣 十方神接氣接氣 一陀同功一陀來… 十陀同功十陀來)에서 우주만물의 생명인 신기의 이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종사 대각의 심경을 읊은 시(?風月上時 萬像自然明)에서는 우주의 영지와 내 영지가 하나가 되어 통하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내 안에 갊아 있는 영기를 단련하여 맑고 밝은 덕성의 세계에 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종사 대각을 이루시고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되어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한 말씀 내용에서도 밝은 영지로 이루어진 우주생명의 영기의 이치를 느낄 수 있다.
둘째 우주생명의 영기를 기르는 법을 알아야 한다.

대종사께서는 원불교 최초 교명을 ‘대명국영성소좌우통달만물건판양생소(?明國靈?巢左右通達萬物建判養生所)’라고 하였다. 우주의 밝은 영성으로 두루 통달시켜 만물의 생명을 기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즉 신성불가사의한 우주생명을 깨닫고 그 생명을 기르는 곳이다. 이는 양성공부를 통해 적적성성한 자성의 광명을 길러 정신 육신간에 건강한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셋째 우주생명의 영기의 이치를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주만물이 서로 감응하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달으면 음양상승의 상생상극하는 인과의 이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생의 마음으로 심화 기화하여 상생상극을 조화하는 심력을 얻어가야 한다.

대종사께서는 영기(둥그러운 한 기운)인 일원상진리로써 불법을 연원하여 모든 종교의 교지를 일원으로 통합하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세상을 불은화 선법화하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넷째 교법으로 훈련해야 한다.

불은화 선법화의 실천덕목은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로 들어가 자유와 평화와 평등의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대종사의 깨달음의 가르침이라고 보겠다. 정산종사는 일상수행의 요법만 가지고도 성불하는데 족하다고 하였다. 이 공부는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에 표준하되 선지자에게 물어 자세히 알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도의 목적은 마음을 자유로 하고 생사를 해탈하며 죄복을 임으로 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일원상 진리의 교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무량청정심을 얻어 천지의 위력을 능히 임의로 시행하는 무상의 보시행을 하고, 심단 영단을 길러 시방세계에 주유하며 육도세계를 자유로 낙수용하자는 것이다.

교리훈련을 통해 지혜총명 솔성수도 육도자유 생사해탈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서원심을 기르고, 불생불멸과 인과의 이치를 깨달아 영원한 자기존재를 보존하는 일, 이것이 우주 안에 헤아릴 수 없는 생명 가운데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라고 한다. 도를 깨달아 도를 실행하는 사람만이 도를 받을 수 있는 몫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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