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교당을 신설하고, 교당 신축에 정재를 쾌척하는 교도들이 많다. 사업 하는 정신으로 ‘티끌만한 상이라도 마음에 머물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 사업에 맞는 성적을 평가하고, 성적에 따라 사업등급을 나누고, 시상과 법훈 등 예우를 하여 공도자를 숭배하게 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상 없이 하고, 뒷 사람들은 사업한 사람들의 공적을 잊지말고 기리며 예우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항상 그렇듯이 상대가 있으면 없던 마음이 생겨난다. 사업을 할 때는 얼마를 하면 무슨 상을 받고, 내 사업성적이 얼마일 것이라는 것을 계산하고 한 일이 아니지만 평가의 결과가 다른 사람과 비교되어 현실로 나왔을 때 마음이 흔들린다.

사업성적을 평가하는 일이 현상적인 것을 놓고 하는 일이라 그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수 밖에 길이 없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상을 주는 규정이 생기고, 규정에 맞게 집행하려 관계자는 무척 고심한다. 이렇게 하여도 상을 받고 못 받고, 상의 등급 높낮이에 따라 생기는 섭섭한 일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재산의 일부를 희사했고, 또 다른 사람은 자기 전재산을 희사했는데 일부만 희사한 그 사람의 액수가 전재산을 내어놓은 사람보다 몇 십배 더 많다면 그 공덕은 누가 더 많은가? 사업의 평가로 두 사람에게 상을 준다면 어떻게 주어야 하는가?

사업을 많이 하여 상을 받는 사람도, 사업에 동참만 하여도 흡족하고 또, 정신과 육신으로 동참한 사람도 흡족하게 평가되는 흡족한 시상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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