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숲속에서 다섯 사람이 만났다

▲ 좌측으로부터 모경섭 회장, 김혁규 경남도지사 부부, 한사람건너 좌산종법사, 양정애씨, 김법조 교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름다운 만남이 되고, 그 아름다운 만남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져 좋은 인연이 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좋을까?

여기 그런 아름다운 만남이 계속 이어진 좋은 인연이 있다.

지난 27일, 서울 우이동 국립공원 숲속에 세워진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다섯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 첫 만남은 모경섭 교도(진태, 거마교당 교도회장) 로부터 시작이 된다.

모 회장이 포항제철 스텐레스 원료팀장으로 있던 원기82년(1997) 9월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교포 양정애(株式會社 親和)씨를 만나게 된다. 양씨는 사업관계로 만나진 모 회장에게서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한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보게된다.

원기84년 6월 양씨는 인간적 신뢰를 얻은 모 회장에게 물질적인 것이 아닌, 그 어떤 선물을 하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양씨가 모회장을 안내한 곳이 오사카교당이었다. 양씨는 모 회장이 원불교를 신앙하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이때 오사카교당은 김법조 교무가 부임한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 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하였는데 양씨가 언제 알아보았는지 교당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안내를 했다. 처음 만난 양씨와 김 교무는 대화를 나눈지 얼마되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서로 마음을 열었다.

양씨는 규수에 살면서 고속철도로 두 시간 거리인 오사카에도 사무실을 열고 있다. 양씨는 입교도 하지 않았으며, 바쁜 시간과 거리관계로 법회에 나오지 못하면서도 이후 편지와 전화로 김 교무와 인연의 끈을 굳게했다. 김 교무가 보내주는 우편물을 보고 원불교를 알고, 생활종교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러한 김 교무의 교화에서 감명을 받은 양씨는 모 회장에게서 받았던 진실과 신뢰가 바로 원불교신앙에서 이루어진 인품임을 알게된 것이다.

양씨는 영산성지와 중앙총부를 직접 찾아 보고싶은 뜻을 김 교무에게 전하고, 지난 해 2월 함께 순례를 하면서 벌곡 삼동원를 찾아 정양 중이던 좌산종법사에게 인사할 기회도 가졌다. 양씨는 좌산종법사를 뵈옵고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순례를 마치고 일본에 돌아간 양씨는 거류민단 관계로 인연이 된 김혁규 경남도지사에게 원불교를 설명하고 종법사를 한번 만날 것을 제의한다.

이러한 만남의 끈은 한국에 나왔던 양씨의 주선으로 또 한번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날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부인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 봉도청소년수련원에 행가 중인 좌산종법사을 찾게 된다. 미리 와서 기다리던 모회장, 양씨, 김교무 이렇게 아름다운 다섯 만남의 좋은 인연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김 도지사는 좌산종법사에게 “나도 고등학교 때 진영교당을 다녔다”고 밝혔다. 경남 합천에 세워진 대안학교 원경고와 교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훈련원 상황을 설명 듣고, 김 도지사는 “종법사님이 경남에 오시면 함께 학교를 방문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청소년수련관이나 복지시설을 설립하면 원불교에 수탁하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지금 일본 오사카교당에는 15~16명의 교도들이 모여 정례법회를 열고 있으며, 양정애씨가 매월 정기적인 유지성금을 부담하고 있다. 양씨는 오사카교당 유지뿐 아니라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선교소, 안성선교소에도 설립성금을 보내고, 정산종사탄생백주년 기념사업에도 동참했다.

아직 양정애씨는 입교(入敎)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남편 모리타 야스토시(守田泰利)씨가 “입교를 출가(出家)로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이해를 못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생활하고 있는 규슈와 교당이 있는 오사카까지 거리가 멀어 법회도 못 참석하고 있지만 교단에서 발행되는 출판물이나 원불교신문을 통해 원불교를 공부하고, 김법조 교무와 편지 연락으로 생활 속에서 교리를 익히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나올때면 원남교당을 찾아가 법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이렇게 양정애씨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원불교를 알게되었고, 원불교의 가르침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원불교를 연결시키며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것은 원불교를 신앙하고 그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모경섭 교도의 진실과 신뢰의 인격으로 시작된 아름다운 만남과 김법조 교무의 교역자 사명감으로 사는 삶이 만들어 놓은 좋은 인연들이다. <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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