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확립, 교단만대의 초석
무시선 무처선으로 활불이 되자

정산종사는 “나는 대종사를 뵈온 후로는 일호의 이의가 없이 오직 가르치시는 대로만 순종하였으며, 다른 것은 모르지마는 이 법으로 부처되는 길만은 확실히 자신하였노니, 그대들이 기필 성불하고자 하거든 대종사의 교법대로만 수행하고 나의 지도에 순종하라”고 하셨다.(법어 기연편 10장)

左山종법사님께서 천명하신 5대경륜 중 그 첫 번째가 정체성 확립이다. 원불교 수행법에 대한 논의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정산종사께서 천명하신 ‘교법대로 수행하자’는 내용은 오늘날 수행부문에 대한 정체성 확립으로 우리가 다시 되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 ‘교법대로 수행하자’는 말씀은 좌산종법사님께서도 거듭 촉구하시었으며, 또한 우리 대중이 교단 100년대를 향해 가는데 가장 핵심적으로 마음에 깊이 새기고 수행정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원불교 수행법을 《정전》중심으로 간단하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원불교 수행의 표본은 일원상이다.

일원상 수행장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고 일원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자는 것이요, 양성하자는 것이요, 사용하자는 것이라 하셨다. 우리 수행인의 궁극적 목표는 일원상 진리에 합일하여 각자의 마음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둘째, 원불교 수행의 방법은 무시선 무처선이다. 무시선 무처선은 동과 정,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일원상을 수행하자는 것이다. 강령은 일상수행의 요법 9조요, 이를 뒷받침하는 실제적 능력은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으로 배양된다.

정기훈련은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수양과목, 연구과목, 취사과목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이 뒤따라야 한다. 상시훈련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원의 진리적 수행을 하도록 하는 공부로써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6조가 표준이 된다.

셋째, 원불교 수행의 결과는 활불이다.

일원상 법어에서 “이 원상은 눈,귀,코,입,몸,마음을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이다”고 밝혀주셨다.

이렇듯 우리가 일원의 진리적 수행을 교법대로 수행해 나갈 때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 되는 일원상의 진리와 합일되어 지는 것이며, 또한 그 수행의 결과로 산 부처인 활불이 되어지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든지 동정간에 구애없는 이 법을 시간과 장소에 알맞게 실생활 속에서 ‘교법대로 수행정진’해 나갈 때 일원상의 진리적 수행을 통한 성자혼을 실현시킬 수 있다.

우리 함께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성심성의로 스스로 훈련하면서 정진하고, 나는 너를 너는 나를 훈련시키어 무량공덕을 성취해 나가자.

교법대로 수행정진 하기 위한 우리의 화두

1. 재가출가 모든 교도가 정기훈련 11과목의 진수를 터득하도록까지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2.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를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불붙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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