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직접 모시고 설법 듣는 것 같아요”
공식 영문 교전 만드는 3인

▲ UCLA 불교학자/로버트버스웰 교수
▲ 교리 해석 조언/최희공 원무
▲ 서울대 영문과/백낙청 명예교수
22일 충남 삼동원 308호, 일단의 사람들로부터 영어 대화가 오가고 있고 책상에는 각종 교서와 사전·번역물들이 즐비하다. 로버트 버스웰 교수(UCLA)가 번역본을 읽어 나가면 최희공 교수(교려대)와 백낙청 교수(서울대)가 부분 부분 문제제기를 한다. 대종경의 표준 영문 번역을 위해 세사람의 최대공약수가 토론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들이 회합을 갖기 전 검정 번역본은 버스웰이, 최 교수는 푸른색으로 수정을, 백 교수는 붉은색으로 수정한 교정본을 만들어 나누어 가진 뒤 그것을 바탕으로 상호 숙지를 끝내고 토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작업은 모두 디지털로 녹음이 되어 후일의 자료로 남게 된다.

세계 최고의 불교학 석학(버스웰)이 초벌번역을, 영어 실력을 갖춘 교리 제일의 공학박사(최희공)가 교리적 완성도를 높이고, 국내 최고의 영문학자(백낙청)가 토론하며 최종 수정을 하는 등 이번 영문 표준 교서는 현지인들에게도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것 같으며, 내국인들에게도 진리와 철학이 담긴 영어 교습서로 널리 읽히게 될 것 같다. 교도들에게는 표준 지침서로서 더할 나위 없는 경전임은 물론이다.

4년전엔 이들에 의해 표준 정전이 완료되어 발간된 바 있다. 대종경을 번역하면서 정전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합본이 될 때는 정전의 일부가 수정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불교학자인 로버트 버스웰은 “서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설법을 듣고 있는 것 같다. 번역이 아니라 큰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웰 교수 부부는 번역작업을 통해 교법에 대한 신심이 깊어져 교단에 좋은 이미지와 귀의감을 표하고 있다.

현재, 교단에는 원기56년(1971) 전팔근 원로교무가 번역한 영문교전을 사용해 왔으나 교서정역위원회를 만들어 보다 현지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문 표준 번역 교서를 만든다는 목표아래 원기85년 정전이 발간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학술번역서로 정유성 교무(마이애미교당)가 발간한 IThe SCRIPTURES of WON BUDDHISM J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

현재 정전은 22개국어로, 대종경은 9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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