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 1000호 발간 기념에 드리는 노래-

그대 「원불교신문」이여-,
수많은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축하하는 만세소리가
산악을 진동시키지만
굽이치는 열정, 일렁이는 숨결 모아
더 높이 늠름하게 비상해야 하리.
때로는 모래바람 휘몰아쳐 두 눈 뜰 수 없어도
때로는 가시굴헝 진흙탕에 빠진다 해도
우렁찬 한 소리 받들어 1000호
새하늘 열어 왔으니
더 높이 힘차게 비상해야 하리.
올곧은 날갯짓으로
법신불 사은님의 밝디밝은 하늘 속
믿음들의 기다림과 더불어
더 높이 싱그럽게 비상해야 하리.
어찌 그대의 1000호 발걸음이
흔히 일컫는 그런 숫자의 언저리에만 머물 것이랴.
산을 보아도 둥근빛이 새롭게 떠오르고
바다를 보아도 법열의 노래가 충만한 것을-.
보라, 푸른 산이 항상 의젓하고
천년의 바다가 늘 아름답게 출렁인다지만
다시 보면 산은 억만의 고뇌와 비바람을
고운 주름살 속에 감추고 있고
바다는 헤아릴 수 없는 부딪침과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서원을 안고 있노니,
이 깊고 오묘한 뜻을
그대로 하여금 사무치게 표출하게 한 힘이
그대의 가슴 속에는 둥글게 둥글게 여물고 있음이여.
주저앉고 싶을 때 쉬지 않는 것은
오로지 그대를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저 수많은 믿음들의 뜨거운 열망이 아니겠는가.
그대는 한시절 만개하다 시들어
자취없을 허망함이 아닐진대
오늘도 내일도, 진리를 가슴으로 꿋꿋이 실천하며
거룩한 회상에 참예한 행복 알려 주고
다친 데는 어루만져 주며
2000호 아니 2천만호를 향하여
더 높이 위풍당당하게 비상해야 하리,
그대 「원불교신문」이여-.

〈호적명 철주, 시인·아동문학가, 영등포교당 교도, 원광기획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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