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현경 교우
고2때 어린이민속큰잔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원불교를 만났다. 당시 친구 따라 타종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봉사점수를 받아야 했기에 갔었는데 첫 느낌이 정말 편했다.

교당에 온지 얼마 안돼 「심우(心友)」라는 주제로 회화법회를 가졌는데 내 또래의 아이들이 나누는 사실적인 내용, 진지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이후 법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는 남을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남을 볼때는 나쁜 점부터 먼저 얘기하곤 했다.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 사축이재때 꽃꽂이를 도와드리고, 공양 후에는 설거지하고, 학생예술제 행사 연습을 하면서 행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다. 차츰 『아, 너 정말 잘한다』 하는 말이 진심으로 나왔다. 그렇게 칭찬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기분이 좋아지니 많이 웃게 되었고 웃다 보니 얼굴도 예뻐졌다.

그러던 어느날 하교길에 만난 친구가 『종교가 뭐냐』고 묻기에 『원불교』라며 『원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한다』고 답했는데 확신이 없었다. 그런 내 자신이 한심해서 교당에 가기 싫은 마음이 생겼다. 교무님, 교우들과 상담했지만 그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2박3일 일정의 마음공부훈련에 참여하면서 확신이 생겼다. 일상수행의 요법 1조로 마음대조를 하며 일기를 써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교전을 읽는다고 읽었는데 이 깊은 뜻을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서다.

훈련이 끝나고 남원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옆에 앉은 젊은 오빠가 원불교에 대해 질문하길래 일원상, 일상수행의 요법, 사은님의 은혜 등 아는 것은 다 설명했다. 정말 기뻤다.

이후 첫번째 발견한 것이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공부였다.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이 있는 내게 훈련이나 어린이 춘향이·이도령 선발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의 진행을 부탁하면 때로 『자격증만 없었어도 편할텐데』하며 원망하다가 『나를 새롭게 개발하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며 한 마음 돌리고 보니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감사생활을 하다보니 심고도 생활화되었고 심고생활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

두번째는 친구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과 가족교화였다. 집에서는 교당에 다니는 것을 싫어했다. 교당에 처음 다닐 때 매스컴에 사이비 종교 관련 사건들이 터지자 걱정이 생겼던 것이다. 그러나 교당에 다니면서 확연히 변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동생과 어머니는 법회에 나오시고 아버지도 교당에 나오기로 약속했다.

정산종사께서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라」고 하셨다. 마음공부 잘 하면 내가 개벽되고 내가 개벽되면 남들도 개벽된다. 그러면 대종사님 뜻대로 낙원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 정산종사 탄생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렇게 기도하며 다짐한다.

「마음공부의 바른 길로 힘차게 개벽·통일·환경의 원청인이 되리라」

〈전북교구 남원중앙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