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방병원, 러시아교화에 큰 도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광주한방병원 한방의료봉사단은 지난달 12~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의료센터에서 한방의료봉사를 실시,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와 관련, 이장훈 교무(광주한방병원 법당)는 『원기77년 설립된 모스크바교당은 정치적인 불안과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 및 현지인에 대한 교화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면서 『한인들과 현지인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원불교에 대한 이미지를 고양시켜 교화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봉사단은 광주한방병원 사상의학과 김경요 진료부장·원진희 진료과장과 임상병리사, 간호사, 진료지원부서요원 등 총 15명이 참가했다. 특히 동신대 장경선 교수, 순천한의원 이기주 원장, 김제 삼성한의원 김종관 원장 등 외부관계자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서울을 출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동안 진료에 들어갔다. 진료장소는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중국의료센터. 진료실 5개와 임시약국, 임상병리검사소 등을 설치하고 조직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밀려드는 환자로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연인원 7백75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모스크바교당 백상원 교무는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불안, 최근의 대형 폭발사고 등으로 지친 이곳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는 희망의 소식이었다』면서 『교도들에게는 정말 신바람나는, 교도가 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운,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모스크바 땅에 원불교를 다시 한 번 크게 알리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진료과목은 한방내과, 한방소아과 등 6개 과목. 한인과 현지인의 비율은 반반으로 이들은 동양의 한방치료에 큰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소요경비 3천여만원은 참가자 개개인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교화에 뜻이 있는 사람들의 찬조를 받았다.

김경요 진료부장은 『이번 무료봉사는 모스크바교당 교도들이 통역과 전화예약을 담당,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앞으로 진료후 관찰, 인터넷을 통한 건강상담 등 심적·물적 지원을 통한 지속적인 유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봉사단은 폭발사고 등으로 의료물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모스크바 현지 2개병원에 주사기등 의료물품을 지원했다. 이들의 활동은 러시아 한인신문 등에 크게 보도돼 모스크바 사회에서 단연 화제가 되었다.

러시아인 세로바 크나리크씨는 『모든 요원들이 한덩어리가 되어 체계적인 진료를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면서 『진료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우리를 잊지말고 꼭 다시 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18일 황부웅 사장이 초청한 송별회에 모스크바교당 교도들과 함께 참가했으며, 19일에는 모스크바교당 매입 건물을 둘러본 후 20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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