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탄생백주년 기념 성업과 함께 교단적인 사업으로 추진중인 교도 법위사정이 교당 사정을 마치고 교구사정, 중앙위원회 사정, 수위단회 사정을 남겨두고 있다.

금년은 교단 3대 1회를 마감하는 뜻깊은 해인 만큼, 재가 출가 전 교도가 법위를 향상시켜 대종사를 비롯한 스승님들께 크게 보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대산종사는 「대종사께서 법위를 사정할 수 있도록 법을 짜놓으셨음은 성중성(聖中聖)이 아니시면 어려운 일이신데 이 법을 제정해 주셨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냐」고 전제하고 「우리는 입교(入敎)와 동시에 앞으로 여래가 되어야 할 의무와 권리가 부여되고 여래행(?來行)을 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동시에 부여되어 있다」고 강조하셨다.

대종사께서 제자들에게 이와같이 법위를 중요시 하고 법위 향상을 특히 강조하신 까닭은 법위는 도가의 생명이며 또한 교단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원기85년, 정산종사 탄생백주년 기념대회를 1년 앞두고 있는 이때 조불불사(造佛佛事)를 위한 전 교도 법위 사정을 개인의 법력 증진과 교단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도 법위 사정은 사정에 따른 결과보다는 자신을 점검하고 평가함으로써 서원을 다지고 공부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법위는 다른 사람이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하나 하나 채워가는 것이며, 하늘 마음에 바탕하여 공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교단의 대의로 받들어야 한다.

법위 사정은 또한 교법에 대한 신성과 각자의 법력이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출가는 교화실적, 재가는 호법실적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법위의 공정성을 드높여야 한다. 또한 교도 법위사정을 의례적인 행사로 생각하는 안일한 사고 방식이나, 특별한 적공 없이 연조만 되면 자연히 승급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정산종사는 「신근(信根)이 두텁고 실다운 공부가 있어 삼세를 일관할 인물들이 많이 있어야 유실무실(有實無實)이 아니되고 무궁한 발전이 있게 된다」고 하셨으며 대산종사는 「실력없이 남의 등불에 게 잡는다고 쏘다니다가 그 등불 치워버리면 게 못잡는다」고 하여 참다운 실력을 갖추도록 당부하셨다.

법위가 존중되고 법훈자들이 예우를 받는 교단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법위 향상을 위한 신앙운동과 수행활동이 꾸준히 전개되어야 한다.

도가에서 공부인의 신성을 중요시 하는 까닭은 신(信)이 곧 법을 담는 그릇이 되고, 모든 의두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며, 모든 계율을 지키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신심이 있어야 분심(忿心)이 나고 분심이 있어야 의심이 생기고 의심이 있어야 정성이 나기 때문에 믿음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이 된다.

대산종사는 삼학수행과 관련하여 만수(萬修) 만연(萬硏) 만덕(萬德)으로 힘을 얻어야 하고 끊임없는 정성과 적공의 힘이 쌓여야 원만한 수행을 할 수 있음을 특히 강조하셨다.

또한 법위를 양성화 하고 성리를 생활화 하는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교법의 현실구현에 앞장서야 한다. 대산종사는 「대종사께서 정전 맨 뒤에 법위등급을 내 놓으신 이유는 생전에 법위를 양성화 하라는 것이지 사후(死後)에 하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과 나의 한결같은 염원이 있다면 이 지상을 활불(?佛)로 가득차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하셨다. 법위의 양성화는 스승님들의 크신 포부와 경륜이며 활불로 가득한 세상을 열어가시고자 하신 여래의 호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원상의 진리로 우리의 현실 생활과 연락시키는 표준을 삼아 성리로 사는 생활, 교법으로 사는 생활, 법위 향상으로 스승님들께 크게 보은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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