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신택 교도 / 중앙교구 교의회의장·이리교당  
 
현재까지 내가 연원이 되어 입교시킨 원불교 교도는 어림잡아 3천명에 이른다. 올해도 6∼7백명을 목표로 입교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입교시키는 나를 보고 “주민등록 등본을 떼다 입교증만 쓰는 것은 아니냐", 혹은 “숫자만 많지 정작 법회로 연결되는 교도는 거의 없지 않느냐"는 등 오히려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내가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이 많다고해서 무조건 아무에게나 입교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을 입교시키려면 우선 나 자신부터 욕심을 버리고 남보다 모범적인 생활을 할 때 상대를 입교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하는 의심을 갖고 내 뒷조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내 행동거지를 보고 인정할만하다는 판단이 생길 때 내가 믿는 종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를 권할 때 그 사람이 나름대로의 종교를 갖고 있으면 그 신앙을 존중해준다. 사업상 업자를 만나는 일이 많은데 사업상의 얘기만 오가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얘기를 하다가 종교도 물어보게 되고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엔 원불교를 권한다. 때로는 주소와 이름 등 입교증에 기재해야 할 사항들을 적으면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입교시킨 후 연원관리를 통해 친근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속적인 불공을 해야 가족까지 입교하게 된다. 처음엔 공들여 입교시킨 사람들이 법회에 참석하지 않는데 실망도 했지만 차츰 시간이 가면서 애경사간 일이 생길 때 특히, 애사시 의식에 참여하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법회로 연결된 사람들의 경우 대개 나 자신의 생활습관을 보고 차츰 법회에 찾아오기도 하고 인연을 맺어두면 언젠가는 원불교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현재 나와 인연이 되어 법회에 나오는 교도 중에는 전주에서 익산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진정한 원불교인이 되도록 하려면 법회에 참석하는 교도들이 함께 가까운 인연, 가족부터 함께 와서 법회를 보는 분위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비롯 대개의 사람들이 어려울 때 신앙을 찾게 되지만 평상시에는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를 드러내서 도움이 되기보다 손해를 볼 때도 있다. 한번 만나보면 내 인간 됨됨이를 보고 신뢰하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만나보기도 전에 원불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공사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예전엔 원불교인임을 밝힌 명함과 원불교인이라는 표시가 없는 명함을 따로 구분해 가지고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원불교인임을 자부하고 원불교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닌다. 일요법회에 참석하는 것을 일상화하고 일요일에는 특별한 애경사 외에 일체 외부사람들과 약속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도록 하고 일이 잘될 때는 원불교 사업을 하라고 권장도 한다.

또한 직장에서도 주인정신으로 일하고, 신바람나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꿈을 갖고 발전하는 직장이 될 것을 염원한다. 이러한 나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생각들은 원불교 정신에 바탕해 나온 것이지만 개인이 발전하고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었기에 IMF의 어려움 속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건실한 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었고, 전북권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튼튼한 기업, 강한 아파트'로 제일건설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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