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 여성분과위원회 세미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여성분과위원회 세미나가 지난달 31일 원불교 가톨릭 유도회 천도교 등 여성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해문화공간에서 이뤄졌다.

‘생명·여성·종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강연, 비디오 상영, 예술공간, 3개종단 태교발표 및 생명에 대한 사례발표 등으로 다양한 만남의 자리로 진행됐으며 사회는 이혜화 교무(서울 신림학사 지도교무)가 맡았다.

한미숙 여성분과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가는 인명 경시풍조를 극복하고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종교인이며 여성들인 우리가 먼저 사랑의 손길로 각자가 처한 환경 안에서 그 가치관을 되살리고 치유해가자는 뜻에서 마련됐다”며 “여성의 타고난 섬세함과 감지능력으로 이 시대의 위험과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밝혔다.

또한 변진흥 사무총장은 “오늘 행사는 세미나이기보다 ‘생명 축제의 장’이라 하고 싶다”며 “요즘 세상은 물난리가 나서 물이 집안에까지 들어오듯 많은 가정에서 교육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세상 난리를 여성종교인들이 앞장서서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을 이뤄가자”고 축사했다.

기조강연에서 국제 새인류운동 한국지부 한상임 교수는 “인류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출발한 과학지식의 발전은 인간의 유전자를 읽고 인간복제를 할만큼 진보했지만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끝을 향해 치닫고있고 생명을 중시하기 보다 오히려 죽임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의 생명이 수정되는 순간부터 태어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가장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비디오 「가장 경이로운 생명」을 상영한 후 유도회 손영희 여성회장과 영산원불교대학교 하상의 교무, 천도교 이순종 여성회부회장이 각각 종교별 태교방법을 발표하고, 가톨릭 신자인 김용선씨가 자신의 태교 및 출산과정에 있었던 어려움과 이를 종교적 신념으로 극복해낸 사례를 발표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유도회 손영희 회장은 “부생모육지은(父生母育知?)이란 말은 ‘스승의 10년 교육보다 열달의 태교가 중요하며 10개월의 어머니 태교보다 하루의 아버지 교육이 중요하다’는데서 비롯됐다”며 “젊은이들에게 생명을 경이롭게 아는 참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상의 교무는 “상담활동을 통해 접하는 여성들의 문제는 결코 여성이 혼자서 해결할 것이 아닌 이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할 문제들이며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제와 성의 이중구조에서 나오는 반생명적인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역설했다. 또한 이순종 천도교 여성회부회장도 남존여비의 차별이 심했던 시기에 노비문서를 없애고 동등한 인간의 위치를 바로잡아주고 생명의 근본인 땅을 소중히 하도록 일깨워준 수운과 해월의 예를 들어 교리적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여성분과위원회는 이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여성종교인들이 힘을 모아 함께 풀어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타종교의 경우 일반 신도들이 적극 참여해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하는데 비해 원불교의 경우 재가교도보다 출가교도가 많이 참석해 재가교도들의 활동 저조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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