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관문이 되는 녹동선교소 신설봉불식이 지난달 28일 한제선 정읍원광노인요양원 상임고문, 박성석 광주·전남교구장, 여수교당 진문철 교무, 유법상 광주·전남교구 교의회의장, 김정민 도양읍장 등 내외빈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봉불식은 김경숙 외 4인의 장구한마당과 김선화의 살풀이춤이 식전행사로 공연되고 정세완 교구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김정민 도양읍장은 축사를 통해 “25년의 긴 세월동안 소록도에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봉사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지역사회에 널리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응철 교정원장은 “봉불식에 스님과 수녀님 등 각 종교인들이 여기까지 오신 것은 종교간 닫혔던 대문을 열고 세상을 위해 함께 일하자는 뜻”이라며 “이름은 각각 달라도 하나인 진리를 알아 마음으로 모시고 체받아 진리의 위력을 얻고 특히 나환우들의 업력이 소멸될 수 있도록 함께 정성을 모으자”고 설법했다.

녹동선교소는 소록도 나환우들과 김혜심 교무(남아프리카교당)와의 만남이 시작된 원기62년부터 소록도 역대 교무들이 소록도의 관문인 녹동에 교당이 필요하다는 오랜 염원을 이어 오은도 교무가 교당마련을 위한 천일기도를 해오던 중 한제선 교무와의 인연으로 교당부지마련 기금을 희사한 정광수·전병홍 교도 부부의 정재 3천만원이 기초가 돼 대지 228평 부지를 7천5백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부지는 있어도 교당신축이 막연해하던 중 연원교당을 염원해온 여수교당의 진문철 교무와 여수교당 교도들의 정성어린 합력이 있어 건평 85평에 건축금 1억3천만원으로 녹동선교소를 신축, 설계 및 불전도구 시설 3천5백만원 등 총 공사비 2억4천만원으로 여수교당과 소록교당의 연원교당인 녹동선교소를 설립하게 됐다.

오은도 교무는 “녹동에 교화연락소를 두라시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주신 좌산 종법사님과 좋은 인연을 맺어주시며 신설의 기초를 마련해주신 한제선 교무님, 세세한 소품까지 알뜰히 살펴 챙겨주신 여수교당의 정성덕택에 오늘 봉불을 하게 됐다”며 “이제 인근 섬과 녹동교화를 하는 일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종법사 표창은 여수교당 교도일동, 종법사 표창패는 소록교당 정광수·전병홍 교도부부, 교정원장 표창장은 여수교당 백기명 교도, 공로패는 설계를 한 김상준 라인종합건축사장과 시공을 맡은 김종군 도양건설 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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