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청소년 담당교무가 다소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이제는 청소년교화를 그만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지쳐서 이제는 좋아하는 방면으로, 심화된 분야를 찾고 싶다고 했다.

평소 청소년교화에 헌신적인 사람이었기에 그 말이 더 깊이 다가왔다. 청소년교화가 얕고 깊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일 때문에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5일과 19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열렸던 교도회장단 훈련에서는 재가교도들의 교정참여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교도회장들은 원티스에 재가교역자 광장 설치, 교당 교화계획 수립시 재가가 참여하는 시스템 등을 마련해달라고 교정원측에 건의했다.

출가교도는 많은 일에 힘들어하고, 재가교도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원기90년을 맞아 중앙교구와 부산교구가 어린이교화를 위한 재가지도자 양성을 교구차원에서 진행했다.

교당별로 자체적인 노력이 있기는 했지만 교구단위로 이루어진 교육은 청년들로 구성된 어린이 교화단체인 ‘꿈밭’ 이후 거의 없었다. 이번 교육의 특징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어린이교화에 대해 재가 출가가 함께 꾸준히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대전충남교구는 작년부터 교구차원에서 재가와 출가가 함께 하는 교화기획위원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교당 운영에 있어 교당규정에 의한 시스템 교화를 시도하며 개인의 능력이 아닌, 단체의 능력이 고루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당규정에 의한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교화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교단도 마찬가지로 출가 없는 재가가 있을 수 없고, 재가 없는 출가도 있을 수 없다.
출가와 재가가 마음을 합하면 교단은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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