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대회 및 기념강연회, 서울교구 종로교당서

교단을 대표하는 환경단체인 ‘원불교 천지보은회’가 창립됐다. 창립대회 및 기념강연회는 지난 6일 오후2시 재가출가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교구 종로교당 대법당에서 열렸다.

천지보은회는 창립선언문(낭독 김원도 공동대표)을 통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실천해 온 노력들을 전문화하고, 흩어졌던 운동역량을 교단적 틀로 엮어 타단체와 연대해 공동선을 위해 전진하겠다”면서 “정산종사 탄생100주년의 해에 대종사의 일원주의 사상,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사상에 바탕하여 천지보은의 성업에 보은의 일꾼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천지보은회 임원은 상임대표 남궁성 교무(중구교당), 공동대표 이선종(종로교당)이성택(부산교구장)황인철(원음방송 사장) 김현(정산탄백사무총장)교무, 김원도(중앙청운회장)김혜전(중앙봉공회장)한지성(원불교 여성회장)교도, 집행위원장 최정풍 교무(전곡교당), 사무국장 박영석 교도(서울 천지보은회 공동대표) 등이 맡았다.

이날 행사는 최정풍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남궁성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천지보은회는 대종사님의 천지보은사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체가 되고, 이를 교화 프로그램화하여 청소년교화를 비롯한 원불교 교화의 새 물꼬를 트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도선 은혜심기운동본부장은 “서울·부산교구의 환경연구회, 영광의 천지보은회 등의 지역활동은 있었으나 교단을 대표할 환경운동단체가 없어 아쉬웠다”면서 “정산종사 탄생100주년을 맞아 은혜심기운동 차원에서 천지보은회가 창립된 것은 대사회적인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격려했다.

축사는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수경 지리산댐백지화추진 범불교연대 상임대표가 맡았다. 서경석 목사는 “원불교는 교리는 물론 시민운동에도 앞장선 훌륭한 종교”라면서 “환경운동은 생활실천운동이기 때문에 생활종교인 원불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주문했다.

김애영씨는 우리민요를 불러 창립을 축하했다.

이어 서울대 물리학부 소광섭 교수(원남교당)를 초청, ‘원불교 환경운동의 철학과 과학’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소 교수는 “원불교의 교리는 천지와 내가 하나이며, 우주자연은 식(識)이 있고 영명한 법계로 보며, 낳고 키워주고 살려주는 은혜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고 밝힌 후 “원불교의 환경운동이 개인차원의 도덕운동이나 지역활동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전세계의 협력 체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보은회는 원기84년 11월7일 교무회의 때 김복환 교무 등 12명의 발의로 제안돼 금년 4월 서울천지보은회 결성, 인터넷 도메인 결정(www.boeun.org), 종로교당 1층에 사무실 입주 등의 준비를 거쳐 금년 8월12일 창립 발기인 모임을 중앙총부 법은관에서 가졌다. 8월30일에는 이선종 교무가 지리산살리기 국민행동 연대단체 공동대표를 맡는 등 연대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산탄백 기념대회 때는 환경관 홍보부스를 설치 운영했다. 현재 회원 300여명을 확보했다.

천지보은회 박영석 사무국장은 “천지보은회는 앞으로 교리연구, 지역단위 조직, 타 단체 연대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재가출가들의 적극적인 합력과 지원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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