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환경단체 공동주최 ‘피스 앤 그린보트’
원불교 천지보은회 참가, ‘평화의 기도식’ 등 주관
15일간 국가 초월한 이해와 교류의 장

▲ 15일 피스 앤 그린보트 참가자들은 첫 기항지인 부산 민주항생 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음악회에 참석해 한일 양국의 우의를 돈독히 했다.
한국과 일본의 환경단체가 광복 60주년과 종전 60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중·일 3개국 바닷길을 연결하는 ‘피스 앤 그린보트 2005' 행사를 열었다.

13일 평화와 환경을 기원하며 돛을 올린 피스 앤 그린보트는 28일까지 2만4천톤급 크루즈 ‘후지마로(富士丸)호'를 타고 한·중·일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평화로운 동아시아 건설을 위한 길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83년부터 세계 각지를 항해하며 평화를 전파한 일본의 국제적인 시민단체인 피스보트와 한국의 환경재단이 광복(일본의 경우 종전) 60주년을 기념해 아픈 과거를 지닌 동아시아 국가간 화해 및 평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공동 기획했다.

이 행사에는 원불교 천지보은회 이선종 교무 외 6명(출가5 재가2)이 참가했으며, NGO 활동가 등 시민 600여명과 고 건 전 총리, 강명구 서울대 교수, 소설가 이윤기씨, 이종원 릿교대 교수, 문화인류학자 쓰지 신이치 등 양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15일 첫 기항지인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단둥, 상하이, 오키나와를 들렀고, 마지막 기항지인 나가사키로 귀항했다.

종교 환경단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원불교 천지보은회는 ‘환영 리셉션'과 ‘코리안 나이트'등 특별 이벤트에 출연해 ‘입정의 노래', ‘원하옵니다' 등 원불교 정서가 담긴 노래를 선보여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21일 법인절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화의 기운을 하나로 모으고 실천을 촉구하는 ‘아시아 평화를 위한 선상 기도식'을 진행,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원불교 교리와 의식', ‘원불교 성직자'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련기사

2주간의 ‘피스 앤 그린보트' 항해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일본 헌법 제9조 지원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국익을 초월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이해와 교류의 장이 됐다.

항해 동안 선상에서는 각종 심포지움, 반핵 특별강좌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 토론 행사가 열렸고, 가수 장사익과 안치환의 콘서트, 환경영화 상영회, 노래교실, 운동회 등 한·일 시민간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각 기항지에서 천지보은회 참가자들은 환경 보전 시설 및 공업화에 따른 오염 실태 등을 살펴봤으며, 지역 명소도 탐방했다. 특히 경기 광주의‘나눔의 집’과 경남 합천의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중국 난징의 대학살 현장 등을 방문,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천지보은회 이선종 교무는 “한국과 일본의 NGO 활동을 체험하며, 원불교 천지보은회의 역할과 방향을 생각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10년간 지속될 이 행사에 매년 예비교무 등 출가재가 교도들이 참여해 원불교 시민운동과 사회교화를 향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스보트(Peace Boat)란?
피스보트는 1983년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일본인 대학생들이 배에 올라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방문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경험담을 수집 함으로서 역사왜곡을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에서 탄생하였다.

현재 피스보트는 국제적인 NGO로 일년에 3차례 세계를 도는 '글로벌' 향해와, 한차례 '아시아 지역' 향해를 실시하며 각 기항지에서 평화, 인권, 환경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피스보트 향해는 22년동안 약 55개국의 100개가 넘는 항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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