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연구소가 주관하는 마음공부 세미나가 ‘원불교 마음공부 실천사례 연구’라는 주제로 18일 중앙총부 법은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8,9월의 2차 토론회를 통해 마음공부법의 같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 토론한 후 이견을 좁힌 상태에서 그 방법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교화연구소는 작년 10월 ‘원불교 마음공부의 정체성 세미나’를 개최한 이후 금년 4월 ‘구체적인 방법론’ 세미나, 8,9월 2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열어 원불교 마음공부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날 발표는 나상호 교무(교화훈련부)의 ‘나를 귀하게 하는 마음공부 일기’, 박영훈 원무(원경고)의 ‘마음대조공부 지도사례 발표’, 배현송 교무(동그라미재활원)의 ‘장애인과 함께 하는 마음공부 실천사례’, 이도연 교도(도봉교당)의 ‘일어나는 마음과 경계’등 4편. 나 교무는 교화단 마음공부 일기, 박 원무와 배 교무는 마음대조공부, 이 교도는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나 교무는 “일기 기재도 마음공부의 한 범주이며, 대종사님 당대의 일기 기재는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처리건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처리건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산 경전을 보고 듣고 말하고 행하는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한다”며 “문답감정의 쌍방향 공부문화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무는 천주교 재단학교와 경상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공부하며 변화한 사례를 발표했다. “일상수행의 요법과 일원상신앙, 정신수양, 개교의 동기 등 정전 원문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일기를 기재한 결과 가정이나 직장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배 교무도 동그라미재활원에서 장애우들과 마음대조공부 한 내용을 발표했다. “마음공부를 한 결과 심성적인 면이나 생활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특화사업으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교도는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로 ‘아버님과 참 만남’을 가진 사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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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화를 잘내는 아버지가 무서워 늘 불만이었는데 이런 아픔이 아들에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 고리를 끊기 위한 공부를 하게됐다.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를 하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내 모습임을 알게 되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존중하고 사랑하게 됐다. 그러자 아들과의 관계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발표해 감동을 주었다.

종합토론에서 최희공 원무는 ‘마음공부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집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진정한 마음공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대조공부나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가 일기 기재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도국 교무(총무부)는 “참회문이나 기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고, 나상호 교무는 “심신작용처리건 중심으로 흐르는 감이 있다. 결론에 꿰맞추지말고 자유롭게 기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자기합리화나 오렴수, 문답감정의 수준도 제기됐다. 김도장 교무는 “일기기재 하는 것을 보면 자기합리화의 경향이 보이고 끼치지 못한 상태에서 감정하는 것은 오렴수일 가능성이 있어 문답감정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김준영 교무도 “오렴수일 가능성이 있고 지나치게 경계중심적이다”는 입장이었다.

이에대해 박영훈 원무는 “처음에는 그런 면도 없지 않으나 꾸준히 하면 순발력이 생기고 정신세력이 확장돼 공부에 깊이가 생기게 된다”며 “문답감정의 성숙을 위해 단장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도갑 교무는 “2차례의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서로 교감이 많이 되었지만 아직도 냉소적인 분위기여서 안타깝다. 마음공부를 교단의 브랜드화해서 적극적으로 교화하려면 교무와 교도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상 교화훈련부장도 “지금까지의 논의를 토대로 부족하지만 프로그램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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