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수업 없는 토요일, 요가·다도 등 특기교실
교당홍보, 지역 및 가족교화 연결고리
영도교당 주5일 수업제

“자, 하늘을 한 번 울려보자!” 5월 두 번째 토요일 부산 영도교당에는 김광철 지도교무의 지시를 따라 2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성과 함께 하늘을 끌어당기는 요가동작을 배우고 있다. 주5일 수업제의 일환으로 영도교당에서 진행하는 요가교실 모습이다.

주5일 수업제는 초·중·고교의 수업이 없는 매월 2·4주 토요일(일명 놀토)에 실시하는 자율적 수업이다. 타 시도와 달리 부산교육청의 경우 놀토에 청소년 또는 종교단체에서 특기 및 인성교육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 부산교구 일부 교당이 작년부터 요가 및 다도교실로 놀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놀토 수업은 방과후 교실, 공부방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이 교당을 방문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당 홍보와 교화 기회를 아울러 갖게 된다. 교당근처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지역교화 비중을 높일 수도 있다.

영도교당은 현재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요가를 배우기 위해 격주로 교당을 찾는다. 수업 때마다 참여자가 바뀌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이 함께 방문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교화의 기회도 얻는 셈이다.

실제 영도교당이 작년에 개설했던 다도교실은 참여했던 몇몇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올해부터 교구 원다회의 지원을 받아 월1회 실시하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학부모 다도교실’로 발전했다. 놀토 수업이 연결 고리가 된 것이다.

김광철 교무는 “전체 어린이의 3% 정도가 놀토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는 집에서 지내는 형편”이라며 “하지만 타종교의 경우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어린이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만큼 우리도 원다회 및 봉공회 등의 도움을 받으면 교화에 상승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도교당은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수능공부방 및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청소년교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공부방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이미 한 가족이나 다름 없는 상태다.

한편 최근 여러 사회단체에서 놀토를 겨냥해 관광 및 체험학습 상품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생활패턴에 대응한 교화시도가 계속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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