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 공통분모로 일본 오오모또교와 교류
국제선방, 단일언어권 외국인 맞춤형 훈련으로

▲ 22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좌산종법사가 오오모또교의 명상음악을 고토라는 악기로 연주한 시오타니 쿠즈코 오오모또교 교도에게 에스페란토 《원불교교전》을 선물하고 있다.
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국제선방이 펼쳐졌다. 참가국은 일본·호주·한국이었으며, 특히 일본은 오오모또(?本)교도들이 주 대상이어서 오오모또교와의 본격적인 종교 교류도 시작되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성주삼동연수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제7회 국제선방은 정기훈련11과목에 바탕하여 양제승 원로교무의 일원상 강의, 김인소 교무의 정기일기 감정, 김효철 교무의 선 지도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21일 정산종사의 탄생과 구도의 혼이 스며있는 성주 성지를 순례하고, 22일엔 배내청소년훈련원에 주석하고 있는 좌산종법사를 찾아 훈증도 받았다.

이번 국제선방은 에스페란토 서울문화원장인 이원일 교도(안양교당)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이 교도는 에스페란토와 원불교가 궁극적 목적에서 하나로 만날 수 있다는 신념하에 에스페란티스토만의 국제선방을 교정원에 건의를 했고, 특히 에스페란토를 주요한 언어로 받아들이는 오오모또교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주선한 것. 관련기사 6면.

오오모또교의 국제부장인 다나까 씨는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매우 깨끗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인류와 세계평화를 위해 원불교와 오오모또교가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오모또(?本)는 ‘우주의 진리’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일본내에 약15만명 정도의 신도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인류애선회라는 조직을 통해 에스페란토와 세계평화사상을 실천하고 있으며, 유기농과 공동체 실현의 모범을 보이는 등 건실한 종교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훈련이 끝난 뒤 11명의 오오모또교도들은 좌산종법사를 배알하고 “사상적 토대가 같은 원불교와의 교류를 희망하며, 원불교인들의 오오모또교 방문을 기대”한다는 교주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좌산종법사는 “오오모또교와의 사상적 동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세계의 발전에 발맞추어 함께 마음의 세계도 진급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좌산종법사는 이들에게 에스페란토 판 《정산종사법어》를 선물했다.

이번 훈련은 ‘세계는 한울안’이란 모토를 지닌 에스페란토회가 삼동윤리를 주장하는 등 사상적 지평이 같은 원불교의 정기훈련을 수용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하나의 진리’를 선양하는 오오모또교가 에스페란토를 매개로 원불교와 전격적인 교류를 시작했으며, 아울러 7회에 이른 국제부 주관의 국제선방이 단일 언어권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훈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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