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희망을 심는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지난 세기 말부터 이곳에 희망을 심는 사람들이 있다. 현지를 누비며 아프리카인들과 부대끼는 김혜심 교무, 그리고 국내에서 김 교무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정제 교도.


아프리카 기아·질병
7명 교무 부대끼며 구호


아프리카는 에이즈 문제가 가장 크다. 특히 남아공 변지에 위치한 스와질랜드의 경우 전체 성인남자의 60%가 에이즈 환자이다. 김혜심 교무는 스와지교당을 통해 지난해 에이즈 환자를 위해 선샤인 쉼터를 개설했고, 향후 이동식 에이즈 예방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의 치료 목적으로 개설한 원광보건소에는 교무 간호사가 활동하며 하루 70∼8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원광유치원은 흑인 원주민들의 아이들을 무지와 가난으로부터 끌어내는 은혜의 씨앗을 심는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벽지 라마코카에도 교당이 들어서 이들의 미래를 일구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의 멋진 교육환경과 정성스런 보살핌, 컴퓨터교실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젊은이들의 바쁜 움직임, 농장에서 푸른 채소와 과일을 가꾸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남아공교당은 아프리카 경제의 중심지인 남아공의 수도에서 아프리카 교화를 지휘하고 있다.


현장구호와 지원체제로 아프리카 희망의 쌍끌이 배

아프리카 교화는 사단법인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에 의해 지원된다.

사단법인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은 주정일 초대 이사장에 이어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한 조정제 교도(분당교당)가 2002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이 하는 일은 김혜심 교무를 중심으로 펼치는 아프리카에서의 교화·교육·자선 사업을 지원한다. 국내의 출재가 교도들을 비롯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후원의 문호를 열고 있다.

특히 조정제 교도는 오랜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울안운동본부 등 각종 국제교류단체를 아프리카 돕기로 이끌었다.

이렇다보니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인을 호감있게 생각하고, 김혜심 교무는 이곳에서 천사이자 마더김으로 통하고 있다. 김혜심 교무는 원광대 약대 학장직을 그만두고 10년전 돌연 아프리카로 떠났다. 김 교무는 그 전에도 나환자들이 모여있는 소록도에서 교화를 펼친 적이 있다. 김 교무의 낮은 곳으로 향하는 행보는 성직자의 사표로 길이 남을 것 같다.


“받는 사람이 절실할수록 은혜·사랑은 배가됩니다”

이제 남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희망이 샘솟는 곳이다. 두 사람의 유기적인 활동과 땀방울이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고 있는 것이다.

김혜심 교무와 조정제 교도는 입을 모아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는 앞으로 초등학교·직업기술센터·여성센터가 필요하고, 아프리카 어린이와 결연사업도 진행해갈 예정입니다. 물론 헌신적인 간호사도 필요하고, 지하수 개발도 시급하지요. 이건 당장의 필요사업이고, 코이카도 이같은 활동들이 인접국으로 확대되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모임에 참여하는 모두가 주주이며, 우리는 조직관리자이자 그 일을 대행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은혜와 사랑은 받는 사람이 절실할수록 그만큼 배가 됩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된 현지의 모습을 꼭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기억 한켠을 꼭 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호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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