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급하시는 부모님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 함이 모자란 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사은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은혜로운 오늘을 마치 하늘도 아는 양 밝음과 맑음을 한층 더해줍니다.

사시는 동안 역경과 고난의 경계를 대할 때마다 터득한 삶의 지혜를 더 한층 발휘하시어 오늘의 광영과 축복을 이루신 당신의 본 모습이 자랑스럽고 흐뭇하옵니다.

법사 법호 받으신 오늘, 특별하고 경이로운 순간이지만 달라지실 것이 없음을 그저 지금까지처럼만 그리고 좀 더 편안한 삶을 누리시옵소서.

좀 더 일찍부터 옆에서 모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때마다 곁에서 같이 해주셨던 친지와 교도님들이 계셨기에 오늘 같은 축복이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함으로 대신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고 자랑하고픈 아들들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운하게 해드린 점이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부모님의 존재와 가치는 자로 잴 수 없고 부모가 되보고 나서야 어렴풋이 나마 느낄 수 있는 것임을 오래 전부터 알았음에도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영원한 자식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가 봅니다.

어머님! 법사님!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은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의 힘입니다. 봄날 마른 가지에 생명의 물기가 차고 오르듯 당신은 매일 매시간 내 삶을 소생시키는 물줄기였습니다.

때론 쉽게 지치고 힘들지만 당신이 있음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힘과 생기를 얻습니다.

당신 때문에 사랑을 알았고,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세상이 다 무너져도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님들을 닮기 위해 더욱 더 분발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은을 향한 저희들의 간절한 마음과 함께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위내용은 남대전교당 법위승급 및 법호수여식에서 어머니 장타원 이봉신 교도에게 올린 편지글이다.

<남대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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