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교육부는 교육발전이 교단의 초석이라는 신념을 갖고 예비교무 교육의 양적 질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전무출신 지원자 감소 대책마련에 고심, 신성회 훈련의 강화와 ‘인재발굴단’을 가동해 인재개발에 노력을 쏟았다. 또 신성회 훈련생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예비교무들의 용금지원 시행 결과도 고무적이다. 원기76년 교육발전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대학원생들의 용금을 교단에서 지급하기로 했으나 시도되지 않았다.

현 교육부가 이를 과감히 시행함으로써 ‘공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추천교무들의 부담도 덜며’, ‘장학혜택을 확산’하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낸 것.

예비교무들의 정복 및 생활한복 착용을 정착한 것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이다.

또 매년 학부 3학년 예비교무들의 해외연수를 정례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개교 60주년을 맞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서원관 신축을 추진함으로써 교육환경을 개선한 점도 큰 성과이다.

교육부가 3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핵심정책은 예비교무 인증제 정착·교육의무성금제 도입·예비전무출신 인재개발운동 전개·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자립기반 구축·교립학교 교화력 강화 등 5가지이다.



교육 인증제, 현실 대안 없고,
예산 부족해 시행 불투명


예비교무 교육인증제는 교육과정의 자율순환형 개선을 추구하는 제도이다. 오랜 연구와 검토를 거쳐서 채택한 제도이긴 하지만 우리 교육 실정에 맞는 현실적 최선책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육영기관협의회에서 현재 교육인증제 원안을 응용해 예비교무 교육과 걸맞는 현실적인 인증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협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당초 공학 인증 프로그램을 인문과학, 나아가서 성직자 교육에 직접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어 온 만큼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고, 예산부족으로 인해 시행이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교육의무성금제, 경제적 부담
공감대 형성 안돼


예비교무 교육비를 교단의 모든 전무출신이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향이 논의되면서 추천교무의 경제부담을 최소화해 전무출신 추천을 활성화하는 한편 완전 장학혜택을 실시해 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였다.

추진안은 1단계 원기90년, 2단계 원기93년, 3단계 원기96년까지 예비교무 용금과 식비, 관리비를 전부 지원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전무출신의 경제적 부담이 따름으로써 전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결렬됐다.



인재개발 ‘성과’
신성회 관리 프로그램 개발
‘인재 발굴단’의 노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올들어 어린이 신성회 훈련을 신설하는 등 인재개발의 텃밭인 신성회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신성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적극적인 유치에 힘을 쏟았다.

교육부 주관하에 영산선학대와 원광대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이 각 대상별 신성회 훈련을 전담해 한달 전부터 프로그램을 준비, 눈높이 훈련의 신선함과 효과를 강화한 것도 크게 기여한 점이다.

신성회 훈련 참가자수는 고3과 대학생·청소년의 경우 원기88년60명(고3 32, 대학 28), 원기89년 69명(고3 43, 대학 26), 원기90년 42명(고3 28, 대학 14)이 참가해 3년간 60여명이 전무출신을 서원하는 성과를 나투었다. 이러한 훈련의 성과는 원불교학과 예비교무 4학년으로 구성된 가칭 ‘인재발굴단’이 가동돼 훈련 참가자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 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 해의 여건과 역할에 따라 매년 성과가 달라지는 만큼 교육부내 혹은 별도의 ‘인재발굴부’(가칭)를 신설해 오직 전무출신 인재확보와 발굴, 관리에만 주력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든가 지구별, 지역별 ‘인재발굴단’을 운영하는 등의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자립 구축 어려움


어려움이 많은 상태. 금년까지 3회에 걸쳐 13명의 졸업생이 배출돼 미국교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5명의 학부생 진학도 어려운 실정이며, 현재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자립기반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롭게 서원관을 매입하고 침구학과를 설립하는 등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자립기반을 구축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교립학교간 협의체 구성 노력
‘대안학교 협의회’ 정례화


교화에 역점을 두고 진행, 교단 산하 20여개의 교립학교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훈련을 구상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원불교대안학교협의회의 정례화 이외에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이다.

특히 사립학교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원불교 이념교육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사회에 올바른 교육관을 제시하는 것도 시급한 실정이다.

8개의 대안학교의 경우 매년 협의체 모임을 결성하고 ‘원불교 대안교육연구소 인농(人農)’을 발족했고, 특히 한림실업고의 법인인 ‘청록회’를 원불교 대안교육 연구지원 법인으로 전환, 대안학교 법인화를 추진한 점도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교육계 자정 노력
교육 혁신 시급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의 비전은 교단의 비전과 직결된다. 따라서 예비교무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노력은 교육계 뿐만 아니라 교단 총체적인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지원자 감소추세에 따른 예비교무의 질 저하, 교육기관의 별립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교육재정 악화 등등 개선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계 내부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예비교무 교육 전반에 걸쳐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특단의 대책이 더 시급한 시점이다.

고급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교단의 혁신적 제도개선,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화 등 정책의 변화 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교육기관의 혁신’에 관한 논의를 공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등 3개 교육기관의 일원화를 이루는 교육정책의 과감한 변화가 요청된다.

학생 수는 줄어들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교육재정은 열악한 상황에서 2개의 원불교학과를 운영하는데 따른 어려움이 많다.

대학원 또한 국내와 미국 등 2개의 교육체제를 벌여 놓음으로 인해 교단의 역량에 비하여 교육 인력을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양 대학 간 교무 양성교육의 이원화 체제를 일원화시키기 위하여 양 대학의 통합 방안 등 교육계의 혁신이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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