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진행·훈련 기획 등 어린이교화에 큰 역할
훈련받은 어린이 성장 후 다시 꿈밭 회원으로
꿈벗들 출가·정토·일등교도로 성장, 청년교화 기둥

‘꿈벗’들을 아시나요?

“원불교 어린이들은 우리가 교화하자”며 어린이교화를 위한 모임 ‘꿈밭’을 결성하고 아름다운 젊음을 불사른 이들을 꿈벗이라 부른다. 이들은 각 교당의 어린이법회를 도맡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교구 어린이훈련을 직접 기획까지 하며 하늘사람들의 꿈을 키워온 꿈벗들. 어린이들의 꿈과 함께 성장해 온 부산의 꿈벗들이 지난 12일 부산 금곡청소년수련관에 모였다. 원기72년 부산꿈밭이 꿈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지 올해로 꼭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멀리 익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김명은 초대으뜸(정토)은 “부산꿈밭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밀어주신 법신불 사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기65년 서울에서 처음 꿈밭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꿈밭은 부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타 교구의 꿈밭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유명무실하게 된 데 반해 부산꿈밭은 여전히 활기차다.

정선제 으뜸(동래교당)은 이런 부산꿈밭의 저력에 대해 “매주 열리는 정기 모임과 회원들간의 깊은 유대관계가 큰 힘”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와도 이루어지는 정기모임은 이제는 부산꿈밭의 전통이 되었다. 20여명의 회원들은 교구청 선실에서 매주 1회 및 월 1회 정기모임을 통해 회원간 유대를 다지고 법회와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꿈밭 담임을 맡고 있는 김경은 청소년전담교무는 “부산교구의 크고 작은 어린이행사에서 부산꿈밭 회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며 “가족같은 분위기로 서로 단합하며 교구의 어린이 교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꿈밭 역시 다른 교구의 꿈밭처럼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결속력이 있었던 까닭에 오늘날까지 맥맥히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 이렇게 성장한 부산꿈밭에는 과거 꿈밭에서 진행한 어린이훈련에 참가했던 그 때 그 어린이가 다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생님’이었던 청년들을 이제는 ‘선배님’이라 부르며 미래의 후배가 될 어린이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다.

한편 처음 꿈밭을 개간하는데 정성을 다했던 초창기 선배들은 전국 각지에서 정토로 혹은 일등교도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엮어가고 있다. 꿈밭을 통해 전무출신의 길을 서원한 사람도 다수다. 이쯤되면 꿈밭은 어린이 교화 뿐만 아니라 교단의 청년인재 양성에도 귀중한 몫을 한 셈이다.

이날 20주년 기념식에서 부산교구 육관응 사무국장은 ‘고마운 인연’이라는 시로 부산꿈밭의 그동안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념식에 참가한 부산 꿈벗들은 과거 활동했던 사진첩을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선후배가 함께 한 미니게임 등으로 두터운 법정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날 부산꿈밭은 원기100년을 맞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김명은 초대으뜸이 “부산꿈밭 30주년은 원기100년과 맞닿는다”며 “부산꿈벗 스스로가 100주년의 주역이 되어 어린이교화를 위한 문화를 만들고 이를 위한 행사를 주최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

결복교운을 열어갈 원기100년대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할 부산꿈밭의 미래를 기대하며, 한편 어린이와 청년교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꿈밭활동에 재가출가들의 깊은 관심이 더욱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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