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 ‘부산꿈밭’ 20주년 기념행사를 참석하였다. 열악한 교화의 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꿈밭 청년들의 힘으로 이 나라의 어린이들이 진리 앞에 절하며, 예쁜 마음 나게 해준 시간들이 쌓여서 우리 교단의 작은 역사를 이루었음이 자랑스러웠다.

20년 전 묵정밭 같았던 어린이교화에 꿈밭이 주도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외적 도움을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또한 성인으로 성장한 어린이 훈련 1세대들이 다시 교화 훈련자로 재생산 된 것은 법신불전에 자랑스러운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두고 20주년 행사를 돌아보며 격변하는 시대에 꿈밭모임이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앞으로 원기 100년의 중임을 앞두고 어린이 교화에 어떻게 도약해야 할지 수많은 숙제를 안았다.

나는 20주년 기념식에서 “부산꿈밭 30주년은 원기 100주년과 맞닿아 있음을 상기하며 어린이교화를 위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100주년의 문화행사에 참여하자”고 제안하였다. 앞으로 100주년을 향하여, 100주년을 넘어서 어린이 교화의 잠재적 성장에 기여해야 함이 성인 꿈밭 지도자들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을 제안하여 본다.

어린이, 청소년의 영성을 개발하는 교화 자료의 개발과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확고부동함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최근 어린이, 청소년 교화를 위한 여러 행사들이 너무나 이벤트화 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자기 문화를 해석하고 계발하는 능력을 잃고 2세대 교화의 침체원인을 밖에서 찾아 해결하려는 것은 올바른 교화의 방향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라나 많은 문화를 알고 있는 것 같으나 경험과 사고의 부족으로 정신과 육신 간에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는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끊임없이 안고 있는 2세대에게 영성의 힘을 길러 주는 난제를 해결하는 길은 우리 교법으로 기획하고 만든 훈련과 법회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양산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은 찾아가는 2세대 교화이다. 인구의 저성장 시대를 맞아서 우리는 청소년교화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청소년교화를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교세의 판도는 바뀔 수밖에 없다.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청소년 교화인구에 대한 경제성을 빨리 파악하고 청소년 교화의 선점효과를 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이, 청소년 교화에 기여할 수 있는 청년 지도자의 발굴과 훈련 또한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어린이교화지도자를 기르겠다는 교무님들의 인식의 전환과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부산꿈밭은 20여년의 작은 역사 속에 힘겨운 여정이 많았다. 하지만 힘찬 시련을 이겨낸 어린이지도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영성의 힘을 갖추고 아름다운 교도로 기쁨 가득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은 꿈밭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나는 어린이의 순수함을 통한 정신수양의 힘과 직접 훈련과 법회를 기획하고 교리를 연마 하였던 사리연구와 훈련의 진행을 통한 작업취사와 같은 일련의 일들이 꿈밭회원들에게 삼대력의 힘을 가지게 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꿈밭은 어린이교도와 청년교도를 함께 기르는 곳이다. 만일 우리 교당이 어린이, 청소년의 영성경제에 대한 가치를 인식했다면 일반교도라도 설득하여 어린이 지도자로 육성해야함은 당연지사이다.

‘원기 100년’ 우리 이 날을 얼마나 기다릴 것인가? 100주년을 향한 저마다의 소임이 다 있지만 100주년 마당에서 뛰어 놀 어린이, 청소년들이 바로 100주년의 성업 자체임을 인식하고 준비하고 성장해 나갈 때, 우리 꿈밭과 청소년 담당교무님들은 진리 앞에 당당할 수 있음을 믿는다. 부산꿈밭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글을 진리 전에 올린다.

<정토·부산꿈밭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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