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대중화’ 꿈 이루기 위해 노력할 터
원불교도 더욱 친숙하고 대중화되기를

▲ 지 슬 혜 / 계룡교당
올해 원기 92년을 맞이하며, 8년 뒤 원기 100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 작은 등불을 밝히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난 꿈 많은 나이, 고등학교 2학년 지슬혜다. 소망처럼 작은 등불을 밝히기 위해 8년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에 내겐 쌓아야 할 탑이 하나 있다. 그 탑의 이름은 ‘국악의 대중화’다.

하나의 탑이 세워지려면 제일 중심이 되는 지지대부터 기초를 다져 시공을 하고 다음에는 축조를 해야 하는데, 축조를 할 때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의 힘과 정성을 다해야 비로소 탑이 완공된다고 한다.

이제는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국악과 판소리를 할 때나 민요를 할 때면 우리네 삶의 애환이 그려지고, 가야금이나 아쟁을 할 때면 우리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국악이라 하면 우리들에게는 서양음악 보다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부터 함께 해온 음악이라고 말하기가 이제는 어렵게 되었다.

한번은 고등학교 1학년 수련회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는 시간이 있었는데 음악은 해금연주곡과 비발디의 ‘사계’라는 곡이었다. 내심 해금 연주곡을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모두 비발디의 사계를 선택했다. 마음이 참 쓰라렸다.

이미 우리들에게 서양음악이라는 것이 큰 존재로 정착되어 우리음악을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이 마음 아팠다. 하지만 그 때 일을 계기로 나는 탑을 세우기로 다짐했다. ‘국악의 대중화’라는 탑을 세우기로 말이다.

지지대를 세우기 위해 내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보다 폭 넓은 국악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교 한국음악과에 합격하는 일이다. 연습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 아깝지 않을 가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노력의 시작은 끝이 나는 게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나 뿐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에게는 유서 깊고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음악이기에 우리 민족이라면 국악의 대중화에 함께 할 것이다.

요즈음 국악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 중에는 현대에 발맞추어 우리음악과 현대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일명 ‘퓨전국악’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처럼 퓨전국악과 다양한 동·서양의 음악만남을 통해 좀 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고, 훗날 국악의 대중화가 될 수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꿈꾸는 국악의 대중화처럼 우리 원불교도 8년 뒤 원기 100년에는 국악의 대중화란 탑과 함께 ‘원불교 대중화’란 의미 있는 탑이 하나 완공되었으면 좋겠다.



※ 원기 100년 나의 포부는 이번호로 끝맺습니다.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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