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문인협회·서울 문인회, 경산종법사 배알

산사에/ 해 저문다// 뎅…!// 누가 울고 있는가// 어둠 속에/ 둥근 달이 떠오른다// 내 마음/ 언덕배기// 저런 시(詩)/한 칸 짓고 싶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서울문인회 양성근 시인이 낭송하는 ‘해무리가 있는 풍경 2’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산사에 와 있는 느낌을 가진다.

이어 성가 자나 깨나 쉼없이(195장)를 함께 부르는 회원들의 얼굴은 화사한 빛을 띄었다. 맑은 시심으로 작사 작곡된 성가는 그 느낌 그대로 전달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잠실교당 임도인 교도의 “원불교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시와 수필 한편을 통해 아픈 마음들이 치유되기를 바란다"는 감상담은 감로수의 역할을 하자는 의미로 받아 들여 진다.

이 모습은 7일 공회당에서 펼쳐진 문학의 이름으로 모인 원불교인들의 문학 잔치 장면이다. 대종사 당대 건립되어 대중의 집회장소와 선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었던 집에서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들었으니 그 감회가 오죽하랴.

이날 경산종법사는 그 당시의 법회 분위기를 실감나게 재현한 후 “옛 사람들의 관습이나 문화를 원불교적 시각에서 재생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정서에 맞는 시조문학을 원불교에서 계승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법설을 듣는 동안 법열에 젖은 회원들의 눈 망울이 반짝였다. 원불교 문화를 문학으로 꽃 피우겠다는 열정과 간절한 구도의 정성심이 묻어나는 듯 했다.

이 자리에서 이경식 서울 문인회장은 “개교 100년을 앞두고 원불교 문학, 원불교문화에 기여할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불교문인협회와 서울 문인회원들이 경산종법사께 문집 봉정을 한 것도 이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날 모임은 문인회원들이 일원문화의 농사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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