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새로운 대종사님 말씀 100독 서원

<양도은/덕진교당>

요즘 저에게 믿음은 소박한 삶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의 발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친정어머니의 천도재를 통해 알게 된 원불교 신앙은 처음엔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을 기도로 여는 희열, 때론 깊숙한 산사에 들려 백팔배로 땀에 젖은 그 희열이란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실 겁니다. 얼마 전부터 즐겁기만한 그 기도 생활이 갈등과 경계와 퇴굴심으로 맥을 못추게 되었습니다. 대종경 통독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종경 서품에서 부촉품까지 각 품마다 그 요지를 간략하게 발취하여 대의를 파악하고 읽을 수 있는 정성스런 기회였습니다.

4월 9일부터 4월 27일까지 19일 간 매일 읽고 실시여부를 스스로 체크해 가는 일종의 일일숙제 형식이었습니다. 귀가 후 기분도 눅눅하고 해서 대종경을 펼쳐들고, 안내장을 옆에 펼친 채 줄곧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내지 삼일이면 1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1독은 감동이었고, 제2독은 읽었던 걸 또 읽으려니 그 말이 그 말 같고, 그저 뻔한 글의 반복이란 생각이더니 제 3독을 하니 읽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새로운 내용의 문장이 들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 7장 성리품이 어렵다는 생각이 와 닿구요, 지금은 정말 많이 바쁘고 힘든 중에 제 4독을 마무리 중입니다. 왠일인지 저도 모르게 1독 후 교무님께 1독 했노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교무님은 한술 더 해 일백독을 권장하는 답문이 왔습니다. 피식 웃었습니다.

대종경 통독을 하면서 요즘 저의 생활 패턴이 바꿔가고 있습니다. T.V 시청이 줄고, 취침이 약간 늦어지고, 마음이 느긋해짐과 마음속에 파도가 잔잔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서점에서 새로 산 신간서적 두 어 권을 읽었지만 재미도 의미도 못 느끼겠더니만 대종경 말씀은 재미있습니다.

우리교당에선 매주 목요일 오후 두시에서 네시까지 “교리토론방”이란 주제로 교전공부를 합니다. 교리토론시간에 자주 교무님의 교리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곤 하는데, 대종경 통독 후부터는 교무님의 질문에 답변이 쉬워집니다.

대종경을 읽으면서 요즘 제 마음에 새겨지는 법문들입니다. “공부인이 가장 위태 할 때 지혜가 트이고, 사업인이 가장 위태할 때 권리가 얻어진다.” 하신 말씀.”부처님은 의왕이시고, 교법은 약재이며, 교당은 병원이라.” “창립시일이 아직 천단하여 후대에 어찌 되오리까?” 라는 질문에” 믿고 이익이 되면 후일 확장 될 것이 아닌가?”라고 하셨습니다.

대종경을 읽으면서 글을 읽을 줄 안다는게 좋았고, 교전 글이 쉽다는 게 좋고, 교당에만 나가면 앞뒤좌우로 행복한 표정의 활불들을 두루 대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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