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교화효과 위해 문화축제 전환
소도시-문화혜택으로 지역입지 강화
신설 프로그램 등 놀이문화 연구 요청

교단의 대표적인 어린이·청소년 문화교화 행사인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이하 민속잔치)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민속잔치는 원기70년(1985) 어린이날을 맞아 전북 익산에서 처음 열린 이래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며 지역사회 축제로 자리 잡으며 한때 국내 및 해외를 포함해 30여 곳에서 30만명이 참가하는 최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에서 민속잔치가 큰 예산에 반해 교화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 행사를 폐지하거나 축소 또는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관심이 요청된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적 역량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원기77년 민속잔치를 시작한 서울교구는 상기 이유로 방향전환을 모색하며 올해 민속잔치를 열지 않았다. 제주교구도 지난해 어린이날이 석가탄신일과 겹친 것을 계기로 민속잔치를 중단했다. 부산교구는 행사 장소를 시청 앞으로 옮겨 홍보효과를 높였으나 행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소도시의 경우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밀양은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주민들의 바람과 맞물려 큰 호응을 받고 있고, 고창과 제주 성산 역시 지역축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올해 3회를 맞이하는 전북 완주골민속잔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진, 남원 등 지역축제와 연결해 입지를 강화하는 곳도 있다.

이와 관련 이제는 민속잔치가 지역상황을 고려해 발전적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구는 출가교역자협의회를 통해 교도 가족 축제나 원음방송과 함께 하는 청소년 가요제 등의 방향을 모색하고 일정도 굳이 5월이 아닌 가을에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전남교구는 3년전 이 같은 방향으로 돌려 대각개교절을 즈음한 ‘아하데이 청소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경인교구는 전 교도가 함께 하는 청소년축제인 원원(Won-One)페스티발로 미래교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천편일률적인 진행과 경쟁을 유도하는 일부 시스템이 민속잔치의 한계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으나 현장 인력부족으로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전통놀이라는 기본 취지는 좋았으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같은 형태가 반복되어 진부함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민속잔치를 위한 놀이문화 연구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 교당에서 민속놀이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은 만큼 기존 행사를 공유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행사 기획에 대한 개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게 되면 지방도시의 경우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민속잔치는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 명의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삼동청소년회에서 이 분야를 수용해 연구활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삼동청소년회는 일부 지역에 편중된 사업에 치중해 민속잔치의 현황 파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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