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교계 최초 가상현실 ‘세컨드라이프’ 진출
종교 떠나 한국적 정서와 문화, 국경과 세대 넘어 교류

원불교가 최근 사이버 문화교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세컨드라이프’에 교당을 짓고 24일 석가탄신일 기념식을 개최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종교단체 가운데 정식으로 세컨드라이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불교는 세컨드라이프 내 한국인 이용자 최대 커뮤니티인 조이윈드 코리아(cafe.daum.net/joywind)와 공동으로 세컨드라이프 조이윈드 코리아 한인타운에 교당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조이윈드 코리아 한인타운 인근 땅을 구입해 조이윈드에 기증했다.

추후 교당 유지비와 각종 행사 개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이윈드 코리아는 원불교 중앙총부 건물을 본뜬 3층 규모의 교당과 불탑, 정원 등을 조성하게 된다.

석가탄신일 당일에는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연등으로 한인타운 일대를 장식하며 외국인 이용자를 초청해 석가탄신일에 대해 설명하는 축하행사를 연다.

또한 원불교 교전 영역본을 교당에 비치해 외국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종교와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현재 세컨드라이프 내 원불교 활동은 동안양교당 청년 강영빈 교도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단 관계자는 “종교를 떠나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국경과 세대를 넘어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으로 가상세계 속 홍보활동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컨드라이프는 미국 린든랩이 운영하는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건물을 짓고 생활하며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고 사업을 하는 등 현실과 다름없는 가상의 삶을 살 수 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최근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문화교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30일에는 스웨덴 외무부가 가상 대사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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