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교도/망미교당

저는 원불교를 만난지 18년이 되었습니다.

원불교를 만나고서 남편도 가족도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내가 진정한 교도일까’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참 교도로 인정해주실까, 천여래 만보살이 쏟아질 때 내가 속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민만 해서 안 되겠다 싶어 남편과 저의 계문이행과 사종의무부터 챙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연지구 요인훈련에서 교구장님께서 해야 한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행동한다는 ‘4ㅎ운동’을 말씀하셨습니다. 참 선명하게 다가왔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생각하자고 유무념을 잡고서 짜증 날 때,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마음을 대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언제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계문을 지키기도 쉬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원 하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정신을 활용해서 ‘교화운동’에 동참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말하는 것, 바로 “원불교 아세요? 교당에 갑시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교도라면 이 말을 해야겠지만 저는 교당 다닌 지 18년이 되도록 못하고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 때문에 그 사람이 원불교를 알 수도 모를 수도 있고, 후일 교당에서 큰일을 할 수도 있는데 내가 막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사명감까지 생겼습니다.

힘들고 부끄러울 때마다 4ㅎ운동을 생각하고 용기가 생길 때까지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오랫동안 교당을 나오지 않던 교도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형님, 이제는 교당에 나오셔야지요.” 간절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도님께서 “그래, 이제 가야지. 같이 갈 사람도 있는데. 빨리 갈게. 전화해줘서 고마워.”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참 원불교인이 되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 주변사람들이 저를 만났는데도 원불교를 모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할 것입니다. “원불교를 아세요? 함께 교당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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