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덕 교무 // 대구지산종합사회복지관장
현대인들의 관심사중 하나는 노후를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이다. 노년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일이야말로 행복 중의 행복이다.

노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인이 됨으로써 찾아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 들을 해결하고 극복해야 한다.

노인성 질환에 대한 신체적 건강관리와 노년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마련,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일거리 찾기,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 등이 그것이다.

늘 즐거운 일이 있고 용돈도 있고 적당히 할 일과 몸도 건강하다면 노년은 살만하다고 할 수 있기에 노인복지의 핵심도 이 네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국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가고 있다.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 기관들의 프로그램도 크게 건강 관련 교실, 취미와 교양교실, 노인 일거리 찾기, 노령수당 제공이나 공동작업장 운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한 여러가지 자원봉사를 하고, 취미 활동으로 외국어를 배우거나 컴퓨터, 그림, 서예 등을 익히며 가요를 즐기고 영화, 연극을 감상하며 시력이 좋은 분들은 독서를 한다. 정원 가꾸기, 텃밭에 채소 기르기, 생활소품 만들기, 솜씨있는 바느질을 하기도 한다. 옛 인연들을 찾아 말동무를 하며 추억을 회상하고 글을 쓸 수도 있다. 아기를 돌봐주며 산책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반 노인들의 활동에 비해 종교 수도자들의 노년생활은 그 문화와 프로그램이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물론 한 이웃종교의 여성 수도자들은 정년퇴임이 없고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와 수도를 계속한다.

우리 교단에는 정년 퇴임자에 대한 노후 생활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정신적 수양과 더불어, 일거리를 찾고 건강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무위와 고독함은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꺼리, 취미활동, 건강운동 이 세가지와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군중속의 고독이란 말이 있다. 노인들은 특성상 대규모 집단 생활보다는 개별화 독립화 되어 개인 또는 소규모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지역사회 내에서 소규모로 모여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봐야 할 것이다.

세계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생애 주기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이때 사회나 종교단체에서도 노년기 삶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형성해 가는데 함께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