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무출신 발굴 <5> / 예비교역자 ‘인재발굴’에 대한 제언Ⅱ

인재는 공적으로 육성
간사제도 고민해야
정토와 재가인력 발굴


박근영 교무 / 동수원교당


방학기간동안 예비교역자 몇 명이 교당을 다녀갔다. 갈수록 턱없이 부족한 교화인력 속에 이들이 교화현장에 나아가 감당해내야 할 몫을 생각하면 행여 서원이 약해지지 않을까 조바심마저 든다.

어느 종교나 성직자들이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우리 교단도 패러다임의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선 교화현장에서 바라본 전무출신 인재발굴을 위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인재양성을 제도적인 공적인 차원에서 길러내야 한다.

한사람의 출가자가 교역에 임하기까지는 경제적으로 끊임없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이 대부분 추천 교무의 몫이 되기 때문에 인재발굴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교당근무가 수월한 곳에서는 지원이 수월하겠지만 그러지 못한 곳에서는 버거운 일이 되고, 또 추천 교무가 이동할 때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후원의 방법으로 은자녀·은부모를 맺기도 하지만 이 또한 공적인 제도장치를 통해 이루어질 때 부담 없는 추천과 하나 된 제도 속에서 전무출신 인재발굴에 합력하리라 본다.

둘째, 간사근무에 대한 제고다.

지금은 자유의사에 따라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초발심이 꺾이지 않도록 바로 입학하여 일정기간(예를 들면 2학년 마치고)이 지난 뒤 자유의사에 따라 휴학이나 근무기간을 주어 자신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시대가 빠른 만큼 2년간의 공백은 젊은 시절 자칫 의미 없는 시간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또 서원이 약해지기도 한다. 학과시절 남학생은 군 입대라는 곳을 통해서 삶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여학생들에게는 휴학이란 엄두조차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커리큐럼은 질적인 차원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겠다.

셋째, 우리교단에는 정토라는 고급인력이 있다.

익산을 비롯한 전국에 있는 정토들에게 제도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교화의 일익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여건과 형편을 따라 정착해 가야 하리라 본다.

넷째, 많은 전무출신 인재발굴을 위해서 출가교역자 못지않게 공들이고 키워야 할 사람은 교당에 혈심 있는 재가교역자들이다.

원불교 교헌에는 재가교역자의 인사임명규정이 있다. ‘재가교역자란 재가교도로서 원무 및 임원으로 본교 교역에 종사하는 자’를 말한다. 이들은 재가교도로서 원무와 교도회장, 부회장, 주무, 단장, 중앙, 순교 등의 종별을 둔다고 명시해 있고 이에 따라 임명장을 받은 재가교역자들이 각 교당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출가자 못지않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질적으로 양성하여 교화의 일익을 담당케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된다면 출가자들은 질적 수준을 향상하게 되고 재가자들은 능력 창출의 장이 되어 수행과 자기 보람속에 활발한 교화활동은 물론 교도 자녀들을 전무출신 시키는 시너지 효과도 창출해 내지 않겠는가. 온갖 업무에 지쳐 고생하는 교무님을 보면 존경스럽긴 해도 내 자녀를 선뜻 이 회상에 내놓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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