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과 느낌 / 서울청년선방 감상담

김화연 교도 / 원남교당

훈련 들어오기 전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간 날 때는 나태심에 공부가 안돼서, 회사에 매일 때는 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겠다’는 욕심 때문인 걸 알면서도 놓아지지 않아 또 힘들었습니다.

훈련을 하면서 그 마음이 녹아났습니다. 좌산상사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겁고 가만히 뒤만 따라가도 아무 생각나지 않고 행복했습니다. 일요일 법회, 대중이 인사하는 가운데 들어오시는 상사님을 보면서 눈물이 나며 참회와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순간 스승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셨을까? 스승님은 생을 걸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적공하셨는데 나는 무슨 마음으로 힘이 든다고 투정한 것일까? 조각 난 마음으로, 사심 깃든 마음으로 수행이 잘 될 리가 없었습니다.

훈련 후에도 기도를 하면서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스승님, 선진님, 교무님들을 어떻게 마음에 모셔야 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당 올 때, 훈련할 때만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항상 살아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경계가 올 때 마음에 대조할 수 있고, 이겨나갈 수 있고, 공부에 길이 들고 즐거워집니다.

머리로 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음의 힘이 나지 않습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체험해야 진정한 힘이 쌓입니다. 왜 공부심이 안 나지, 왜 자꾸 나태해지지 하고 힘들어 할 것이 아니라 법·회상·스승님에 대한 신심과 서원이 약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교무님과 선진님께 받고 있는 무한한 은혜에 대한 느낌을 도둑맞지 말고 그 마음자리를 닮아가도록 함께 적공! 적공! 또 적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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