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교법인격화 4. 교도의 사종의무

경산종법사의 5대 경륜은 ▷교화 대불공 ▷교법 인격화 ▷은혜확산 ▷준법운영 ▷결복 백년대이다. 경륜이란 종법사가 재위기간 교단을 운영하기 위한 포부와 계획을 뜻한다. ‘교화 대불공’에 이어 ‘교법 인격화’를 연재한다. 이번 호는 안암교당 김제원 교무가 ‘교도의 사종의무’를 풀었다. 아울러 선진들 가운데 교법으로 완전한 인격을 이룬 상타원 전종철 종사를 알아본다.

참 마음 회복해
행복할 권리…
하지만 의무는 필연!

우리는 누구라도 참 마음을 회복하여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위해 의무도 뒤따른다. 의무라면 왠지 부담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의무야 말로 그 책임을 이행할 때 결국 권리를 누릴 수 있다. 행복하고 싶다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국민이 네가지(교육, 국방, 근로, 납세) 의무가 있듯 원불교 교도는 네가지 의무가 있다. 조석심고와 법회출석, 보은헌공, 입교연원이다.

신앙의 의무 - 조석심고

우리는 지금 숨쉬고 사는 이 순간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대종사님을 비롯한 삼세의 제불제성(諸佛諸聖)과 삼세의 일체부모 선조의 은혜와 호념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모든 교도는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에 감사와 서원과 다짐을 허공법계에 올리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에는 감사와 참회와 서원을 다짐하는 심고를 올린다.

그로인해 법신불 사은님과 기운을 연하고 제불제성과 마음이 연하고 통하여져서 그 위력으로 원하는 소원을 성취하고 서원을 이룰 수 있다. 즉, 신앙의 뿌리를 튼튼히 하여 현대사회의 수많은 경계 속에 살아가는데 낙도 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무궁한 위력이 있어서 일심으로 원하는 바를 심고 올리면 시일의 장단은 있으나 반드시 이루어지는 이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이치요, 동기상응(同氣相應)의 이치요, 자타력 병진의 원리다.

무형한 진리에 잠깐 올린 심고라도 매일 조석으로 올리다 보면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많은 성자들과 위인들도 심고와 기도를 올리지 않은 분이 없었다고 한다. 진리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수행의 의무 - 법회출석

군산교당의 오철환 교도가 젊은 시절에 정산종사님을 찾아뵈었다. “어찌하면 성불하오리까?” 질문을 드리니 “법회 빠지지 마라”고 하셨다.

진리와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영원한 보물을 캐는 법회야 말로, 모든 모임과 약속 중 우선시 되는 것을 믿고 알아야 한다. 최소한 법회 시작 10분 전에는 참석하여 법신불 전에 한 주간의 죄업을 놓고 분향과 헌공과 헌배를 올리고 안정된 마음으로 법회를 맞이할 때 법회 소득은 배가 될 것이다. 설법자의 가르침을 시비하거나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이 법문을 들으면 좋겠다는 분별성을 놓고 청법삼매(聽法三昧)로 임해야 한다. 법회 후에는 교무님이나 단장 또는 단원들에게 회화를 통한 문답감정, 해오를 얻어서 의문점을 해결하고 감각감상을 확인하고 나누며 문제 해결에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법회출석을 빠짐없이 잘 하는 사람은 진리가 옹호해 주고 스스로가 법의 주인이 되며 주위 대중이 받들어 주고 법연이 두터워진다. 법회 후에는 단회를 통해 법회의 감상을 나누는 회화가 필요하다. 집에 돌아가서는 당일의 소득유무를 대조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유무념 조항을 잡아서 한주일 동안 생활에 적용시켜 일기에 실행여부를 대조해야 한다.

봉공의 의무 - 보은헌공

보통사람은 내가 열심히 일하여 내 능력으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여 내가 이 정도 역량이 되니 그 만큼 보은하고 헌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은님의 엄청난 은혜 속에 나고 자라 살아가는 나는 사은님 은덕으로 돈을 벌었고 대종사님의 교법을 실생활에 활용하여 절약하고 효율을 올려 돈을 번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낸다는 교만으로서의 헌공이 아니라 진정한 은혜에 대한 감사로서 더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보은하고 헌공하는 사람이야 말로 은혜를 아는 신앙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몰랐던 은혜를 알아 자동으로 실천하게 되는 보은헌공, 대종사님의 교법을 배워 현실에 적용하여 얻은 이익을 나누는 보은헌공, 봉공실천을 통하여 느끼는 재미로서의 보은헌공, 나라고 할 것 없는 나가 내 것이라고 할 수 없는 내 것을 나누는 보은헌공, 보통 투자보다 몇 십배의 가치가 있는 부처님 사업에 대한 보은헌공, 재앙과 업장을 사전에 녹이는 보은헌공, 복 짓는 습관을 공부하는 보은헌공, 이기심을 녹이는 보은헌공.

하나씩 길들여가자. 적극적으로 짓는 복은 쉽게 받게 되지만 소극적으로 짓는 복은 어렵게 받게 된다.

교화의 의무 - 입교연원

복 중에 인연복이 제일이요, 혈연보다 불연(佛緣), 법연(法緣)이 더욱 소중한 인연이다.

혈연이 법연으로 승화되는 입교연원, 스스로 솔선수범이 되어 이루어지는 교화연원, 정과 함께 법으로 승화되는 교화연원, 가능한 어릴 때부터 챙겨주는 교화연원, 자력이 설 때까지 챙겨주는 교화연원, 최소한 9인 이상의 교화연원, 타인의 영생길을 열어주는 교화연원, 대종사님의 경륜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교화연원, 어찌 다행 이 법 만난 재미를 나누는 교화연원, 가까운 인연부터 공들이는 교화연원, 영생을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교화연원, 혹 어려울 때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인연을 만드는 교화연원, 영생을 통한 혜복의 문로를 열어주는 교화연원, 삼학공부를 적용한 교화연원, 사사불공을 실현하는 교화연원의 의무.

곡식도 몇 달을 공들여야 결과가 나오듯이 사람을 교화하는데 있어서 성급히 원불교 가자고 말만 하지 말고 역지사지의 불공으로 교화 대상에게 눈높이에 맞는 불공이 지속적일 때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 나의 연원이 대종사님 법으로 기뻐하고 고통이 해결되며 진급하여 갈 때 교화해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그 때의 행복감을… 미래의 교도가 될 사람들을 수첩에 메모하여 기도하고 직접적으로 계속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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