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원불교의 미래 조언
초기정신 유지하며 변화의 유연한 대응 주문

“변화를 두려워하면 실패한 종교가 되고 만다. 초기교단의 모습으로 변화의 파도를 타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법명 석원, 원남교당)이 7일 익산 중앙중도훈련원을 찾아 제7차 전무출신훈련중인 교무들에게 특강을 하며 주문한 내용이다. 홍 회장은 정기훈련중인 교무들에게 개교100년을 앞두고 원불교가 반성해야 할 점과 인류 보편종교로의 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홍 회장은 원불교가 세계화의 고비에 대해 ‘중국과 미국을 어떻게 넘느냐’가 중요하다는 분석을 했다. “중국에 불교가 뿌리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언어로 도교와 유교를 포용하고, 공맹의 언어로 불교를 표현한 것”이니 “미국에서도 기독교의 대가가 원불교에 귀의해서 원불교를 풀어야 하고, 원불교인이 기독교에 귀의해 그 언어로 원불교를 풀어 사통팔달로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불교가 아니다’는 차별성을 강조하면 원불교는 세계종교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계 인류의 철학자, 종교가, 예술가들과 원불교의 언어로 과감히 맞서야 세계 최고의 상품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원불교가 세계보편 종교로서 인류에게 가기 위해서 씨앗과 뿌리는 잘 내려져 있으나 “꽃 피우는 것은 대종사님이 할 수 없는 현 시대의 대중”이라고 못박았다.

또 홍 회장은 빠른 변화의 시대에 대한 적응을 강하게 요청했다. “공룡이 절멸한 것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대종사님이 놓으신 기초 속에서 이만한 열매를 맺었지만 인류의 보편종교로 가기 위해서는 수 천의 노력과 변화의 파도를 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여자교무 정복에 대해서도 “교단 초기 대종사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에 의해 만들었겠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정신의 회복도 강하게 주문했다. “대종사님은 오늘의 파도와 바람결까지 읽어 내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교단 모습은 너무 빨리 안주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살아있는 활불의 모습을 교단의 리더와 사부대중이 구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천시대의 정신도 제시했다. 홍 회장은 “앞으로의 시대는 예측 불가능한 운동을 하지만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집단 지성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가 이끄는 시대는 지났으며 종교단체에도 대중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이목구비가 성리대전’이란 대산종사의 법문을 소개하며 “귀도, 눈도, 코도, 입도 열어놔야 하고 그랬을 때 성리대전”이라며 일원상법어의 생동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경전을 보호하고 재해석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일반 책과 달리 진리의 말씀은 영원하다”며 “다만 시대에 따라 우리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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